김상희 부의장, 대정부 질문서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야당에 "신났네, 신났어"

현화영 2021. 4. 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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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김상희 국회 부의장에게 편파적인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19일 오후 논평을 내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떠올리게 하는 오만방자한 발언이 나왔다"며 "누구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 부의장이 대정부 질문에 나선 야당 의원들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하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공명정대하게 국회를 이끌어가라는 국민의 명령을 상기하고 해당 발언에 대해 즉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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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秋 떠올리게 하는 오만방자한 발언" 사과 촉구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앞줄 왼쪽)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김상희 국회 부의장(뒷줄 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앞줄 오른쪽)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김상희 국회 부의장에게 편파적인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그는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 부의장이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19일 오후 논평을 내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떠올리게 하는 오만방자한 발언이 나왔다“며 “누구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 부의장이 대정부 질문에 나선 야당 의원들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하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직접 선출한 국회의원이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신성한 자리에서 모욕적 언사를 내뱉은 것은 그 자체로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던 여당의 다짐은 결코 진심이 아니었음이 오늘 대정부 질문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공명정대하게 국회를 이끌어가라는 국민의 명령을 상기하고 해당 발언에 대해 즉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막 마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을 동료 의원들이 격려하면서 소란스러워지자 나지막이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불편한 속내를 담은 혼잣말을 했다. 당시 의장석에서 사회를 보던 김 부의장은 다음 질문자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발언석에 선 상태라 마이크가 꺼진 것으로 알고 이같이 뇌까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초선인 허 의원은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상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7 재·보궐선거 중립성 문제를 지적한 뒤 들어갔는데 동료 의원들은 입을 모아 “잘했어” 등 격려하면서 박수를 쳤다. 

허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재보선 당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은 ‘택시 래핑‘ 선거 홍보물과 교통방송(TBS) ‘#일(1) 합시다’ 캠페인 등을 문제 삼지 않은 선관위를 성토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을 홍 직무대행에 물었다. 

홍 총리대행은 먼저 “제가 답변하기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라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질문이 이어지자 “선관위 판단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고’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지만, 제 의견을 꼭 말하라고 한다면 저는 선관위 판단을 존중한다”며 “독립적 권한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제가 공직생활 36년을 했다”며 “경험한 바로는 선관위 공무원들은 편향적으로 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대정부 질문 출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아 출석이 무산됐었다. 

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어떻게 된 여당이기에 국회가 국가의 근간인 선거관리 문제점을 논의한다는데 여당의 무시로 선관위원장조차 부르지 못하고 내각 최고 책임자인 국무총리조차 ‘나 몰라라’ 퇴임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전임 정세균 총리가 지난 16일 퇴임함에 따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된 상태다. 

홍 직무대행은 다시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인데, 행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며 “판단은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나아가 “저희가 선관위 행위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독립성을 해칠 것“이라고 거듭 우려했다.

TBS가 기호 1번 민주당을 떠올리는 캠페인으로 선거 개입을 했다는 의혹 제기에도 “여기에 대한 판단은 선관위가 내릴 것”이라며 “지하철역 출구가 1∼8번이 있는데, 1번 출구 사진을 찍고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질문 자체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담아 대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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