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 돌려막기에 급급하다 '굼벵이' 조롱받는 文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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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집단면역을 꿈꾸던 K방역이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가 어제 2분기 백신접종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백신 부족 현상에 다급해진 정부가 안전성 논란으로 30세 미만에게 접종을 중단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경찰·해경·소방 등 사회필수인력 17만명에게 앞당겨 맞히기로 했다.
반면 미국 알래스카주와 세르비아, 몰디브 등은 입출국 관광객에게 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관광상품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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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경찰 등에 AZ백신 선접종
대통령이 직접 총력전 펼쳐야
뒷북 대응으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한 자업자득이다. 설상가상으로 백신 확보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미국이 화이자·모더나 백신까지 ‘부스터샷(3차 접종)’ 대상에 넣는다고 한다. 모더나는 5월과 7월까지 각각 1억회분의 백신을 미국에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 CEO와의 통화에서 확보한 백신은 후순위로 밀릴 공산이 크다. 전세계 코로나19 백신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백신공장’ 인도는 자국민 우선 접종으로 방향을 틀면서 수출 제한을 시작했다.
미국을 방문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화이자 측과 담판을 벌여 백신 5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우리측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5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경제 협력과 코로나 대응, 백신 협력 등의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말에 그쳐선 안 된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한국이 ‘백신 굼벵이’로 전락했다고 조롱한다.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보고서에선 코로나19 확산이 잘 억제되는 ‘콜드 스폿(Cold Spot)’ 32개국에서 한국이 빠졌다.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세계가 백신 외교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물량 1000만명분이 인도발 변수로 위기에 놓였지만 정부는 ‘문제없다’는 낙관론만 되뇐다. ‘백신 무용론’을 주장한 인사를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앉혀 ‘코드 방역’ 논란까지 자초했다. 아직도 백신의 절박함을 모르는 건 아닌가 묻고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존 방역이 한계에 이르면서 백신이 유일한 게임체인저가 됐다. 문 대통령이 직접 컨트롤타워로 나서 백신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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