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FA 이적으로 MVP 놓쳤나?..김연경 "미안하다"

이규원 기자 2021. 4. 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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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 13년만에 정규리그 MVP..비우승팀 2번째 영예
대한항공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수상
남자부 베스트7 정지석·알렉스·케이타·신영석·하현용·황택의·오재성
여자부 베스트7 김연경·이소영·디우프·양효진·한송이·안혜진·임명옥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9일 용산 그랜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13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다시 정상에서 MVP를 받으면서 국내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소영이가 약간 울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울지 말라고 장난삼아 이야기했다. 이소영이 한 시즌 너무 고생했다. 정규리그 MVP 경험이 아직 없는 걸로 안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있었을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줬는데, 이소영에게 미안하다"(김연경)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과 대한항공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끈 레프트 정지석(26)이 프로배구 정규리그 남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연경은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에 오른 것은 13년 만이자 개인 통산 4번째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김연경은 앞서 흥국생명에서 뛰던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4표를 받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고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GS칼텍스의 강력한 수상 후보 이소영(12표)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메레타 러츠(3표), 강소휘(1표),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1표)가 뒤를 이었다. 

여자부 비우승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 것은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3위 팀인 현대건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에 이어 김연경이 역대 2번째다.

남자부에선 2016-2017시즌 정규리그 2위 팀인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유일하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김연경의 활약은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를 차지했다.

디그 5위, 수비 7위에 오르는 등 김연경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위용을 뽐냈다. 

김연경은 11년 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는 데 실패했지만 얻은 게 있다고 했다. 바로 팬들의 사랑이다.

그는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며 "조금 힘들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응원을 받아 버틸 수 있었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도 많이 했는데, (올 시즌을 치르면서) 얻은 건 팬들의 사랑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잔류와 해외리그 재진출을 두고 고민 중이다.

김연경은 "가능성이라는 걸 이야기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이야기하거나 정한 게 없다"면서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빨리 정하기보다는 조목조목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듯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여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인 이소영은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사진=KGC인삼공사 프로배구단 제공]

GS칼텍스에서 강소휘와 '쏘쏘 자매'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소영 선배'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이소영은 자유계약선수(FA)로 KGC인삼공사로 이적하며 아쉽게 생애 첫 정규리그 MVP 기회를 놓쳤다. 

남자부 대한항공의 정지석은 2018-2019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누렸다.

정지석은 31표 중 22표를 휩쓸어 각각 8표, 1표를 얻는 데 그친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알렉스·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정지석은 공격 종합 1위(성공률 55.43%)를 비롯해 서브 2위, 디그와 수비에서 나란히 4위에 오르는 등 공수에 걸쳐 만개한 기량으로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정지석은 챔프전 MVP와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석권하고 최고의 시즌을 만끽했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19일 용산 그랜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입단과 동시에 중용된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김선호(23표)와 KGC인삼공사의 레프트 이선우(28표)는 생애 한 번뿐인 남녀 신인상을 받았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인 베스트 7에선 정규리그 MVP를 놓고 경쟁한 정지석, 알렉스(이상 레프트), 케이타(라이트)가 나란히 뽑혔다.

현대캐피탈에서 트레이드된 이후 한국전력의 돌풍을 이끈 신영석이 하현용(우리카드)과 함께 베스트 센터에 꼽혔다.

이 밖에 세터 황택의(KB손보), 리베로 오재성(한국전력)이 베스트 7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선 김연경과 이소영이 최고 레프트 2명으로, 올 시즌을 끝으로 V리그와 작별한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가 최고 라이트로 선정됐다.

베스트 센터 2명에는 양효진(현대건설)과 한송이(KGC인삼공사), 베스트 세터에는 안혜진(GS칼텍스), 베스트 리베로에는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뽑혔다.

남자 프로배구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첫해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트레블에 빛나는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이 나란히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은 남녀 MVP에게 상금 500만원을, 남녀 신인왕에겐 상금 200만원을 각각 준다.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삼성화재와 현대건설도 상금 300만원씩 받는다.

기록과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남녀 포지션별 베스트 7엔 상금 200만원씩 돌아간다.

■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녀 MVP·신인상·포지션별 베스트 7

▲ 남자배구
△ MVP 정지석(대한항공)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 획득
△ 신인상 김선호(현대캐피탈)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 획득
△ 포지션별 베스트 7 레프트 = 정지석(대한항공) 알렉스(우리카드), 라이트 = 케이타(KB손해보험), 센터 = 신영석(한국전력) 하현용(우리카드), 세터 = 황택의(KB손해보험), 리베로 = 오재성(한국전력)

▲ 여자배구
△ 여자부 MVP 김연경(흥국생명) 기자단 투표 31표 중 14표 획득
△ 신인상 이선우(KGC인삼공사) 기자단 투표 31표 중 28표 획득
△ 포지션별 베스트 7 레프트 = 김연경(흥국생명) 이소영(GS칼텍스), 라이트 = 디우프(KGC인삼공사), 센터 = 양효진(현대건설) 한송이(KGC인삼공사), 세터 = 안혜진(GS칼텍스), 리베로 = 임명옥(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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