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절망 뿐이던 알라베스, 희망 가져온 '5위 경험' 카예하

이형주 기자 2021. 4. 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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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포르티보 알라베스 하비 카예하 감독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71번째 이야기: 절망 뿐이던 알라베스, 희망 가져온 '5위 경험' 카예하

하비 카예하(42) 감독이 절망 뿐이던 땅에 희망을 가져왔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스크지방 알라바주의 비토리아에 위치한 멘디소로사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SD 우에스카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알라베스는 리그 9경기 만에 승리했고 우에스카는 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올 시즌 라리가 알라베스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알라베스는 성적 부진에 올 시즌 시작부터 함께했던 파블로 마친 감독을 12월 경질하고 아벨라르도 페르난데스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더욱이 아벨라르도 감독은 팀 내 핵심 공격수 루카스 페레스와 불화를 겪는 등 안팎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벨라르도 감독마저 팀을 떠나게 된 지난 6일 알라베스는 그야말로 절망뿐인 상황이었다.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하며 강등 1순위로 평가받았다. 알라베스는 부진의 구렁텅이 속에서 자신들을 끌어줄 감독을 찾았다. 그들의 선택은 카예하 감독이었다. 

지난 6일 위기의 알라베스에 부임한 카예하 감독

카예하 감독은 직전 시즌 비야레알 CF의 돌풍을 이끈 감독이다. 직전 시즌 비야레알은 카예하 감독 체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경쟁을 벌이다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5위로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그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고,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FC 등 비야레알보다 전력이나 규모 면에서 더 좋은 클럽을 상대로 선전한 것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일이었다. 

다만 카예하 감독은 올 시즌 비야레알을 계속 지휘하지는 않게 됐다. 상호 합의 하에 카예하 감독과 비야레알 측이 결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비야레알에 브루노 소리아노가 은퇴, 산티 카솔라가 이적하는 등 선수 변화가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FA 시장에 나왔다. 비야레알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며 새로운 도전을 하려 했다. 카예하 감독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그대로 클럽의 결정을 수용했다. 

카예하 감독은 야인 생활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의 손을 잡았다. 알폰소 페르난데스 데 트로코니스 회장이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전을 받아들여준 카예하 감독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카예하 감독은 부임 이후 바로 팀을 바꿔놨다. 많은 것을 고치며 변화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잘못된 것을 조금씩 매만지며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끌어내려했다. 하나의 예로 아벨라르도 감독과 불화를 겪었던 페레스도 알라베스 공격 제1선에 복귀했다. 

카예하 감독은 부임 첫 경기인 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챔피언 아틀레틱 클루브 원정에서 팀의 투혼을 이끌어내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3연패를 막는 소중한 승점이었다. 

그리고 맞이한 이번 경기에서 알라베스는 더욱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골이 된 득점 에서도 하나된 알라베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 득점은 후반 41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호타 펠레세이로가 상대 골문 오른쪽으로 공을 붙여줬다. 빅토르 라구아디아가 중앙으로 보낸 공을 페드로 로페스가 헤더로 걷어냈다. 이 공이 상대 골문 앞의 로드리고 바타글리아에게 갔다. 

카예하 감독 부임 후 1승 1무로 강등권에서 일단 벗어난 알라베스

바타글리아가 슈팅을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동안 시간이 필요했다. 알라베스 선수들은 각기 마크맨을 몸으로 지탱하며 상대 선수들이 공에 다가설 수 없게 막았다. 바타글리아가 이에 슈팅에 성공했고 득점이 만들어졌다. 모든 알라베스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이 환호했다. 결국 알라베스가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같은 날 카예하 감독은 스페인 언론 <마르카>를 통해 "오늘 승리에 기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있습니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이런 모습이 이어지길 바랍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알라베스는 이번 승리로 단번에 16위로 도약,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강등권인 18위와 승점 차가 없어 계속 호성적을 이어가야 한다.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전략가 카예하 감독이 그래도 절망 뿐이던 알라베스에 희망을 선물한 상태인 것이다. 올 시즌으로 창단 100주년을 맞은 알라베스는 올 시즌 잔류 후 더 큰 도약을 노리는 상태. 희망은 선물한 그가 잔류라는 과업을 완수해주길 바라고 있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ㆍ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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