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형 국제행사로 방역 성공 과시
[경향신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잇따라 대형 국제행사를 열며 방역 성공과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자국의 큰 시장과 경제력을 주변국 외교에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연차 총회가 지난 18일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개막했다. 보아오포럼은 국가 간 경제 협력 등을 목적으로 2002년 만들어진 아시아 지역 경제포럼이다. 매년 4월 보아오에서 연차 총회를 열고 국가 간 경제 교류·협력과 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2년 만에 다시 행사가 열리면서 중국은 방역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은 “이번 연차 총회는 주최국인 중국의 효과적 팬데믹 예방과 통제에 힘입어 올해 세계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현장 국제회의”라며 “60여개국에서 모두 4000여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보아오포럼은 비정부기구인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주도한다. 올해 총회는 ‘세계 대변화 국면―글로벌 거버넌스와 일대일로 협력 강화’를 주제로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상하이에서는 이날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행사인 상하이모터쇼가 개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올해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열리는 대형 모터쇼다. 28일까지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000여개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새로운 전기차 모델 등을 선보인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 같은 잇단 대형 행사가 자국의 방역 성공과 경제 회복 성과를 홍보하는 동시에 미·중 갈등 속에서 주변국 외교를 강화하는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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