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해법 논의한다던 아세안, 쿠데타정부 추인?

김원장 2021. 4. 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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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 정상회담이 이번 주 토요일 어렵게 마련됐습니다.

그런데 쿠데타의 주역 군부 사령관이 여기 초대받았습니다.

쿠데타 정부만 인정해주는 자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다리에 총을 맞은 시민이 필사적으로 기어서 달아나지만 곧 체포됩니다.

["(죽이라고! 너희 다섯 명 내 말 들려?) 네!"]

미얀마에서 새해인 '띤잔 연휴'였던 지난주, 최소 26명이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체포한 시위대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크게 폭행을 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 유혈진압의 최고 책임자이자 쿠데타의 주역 '민 아웅 훌라잉' 사령관이 아세안 정상회담에 초대받았습니다.

미얀마 유혈사태의 해법을 찾아보자고 만나는 자리지만,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 상당수는 사회주의 정부거나, 왕정 국가, 또는 자신들도 쿠데타로 집권한 정부입니다.

민 아웅 훌라잉 사령관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만으로 외교무대에서 국가 수반으로 인정받는 첫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이번 회담이 오히려 쿠데타 군부를 추인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소수민족들과 연합해 국민통합정부(NUG)를 선언한 반 쿠데타 진영은 '최고사령관'이 아닌 '최고 살인자'를 초대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진 마 아웅/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 "(민 아웅 훌라잉의) 쿠데타 군부는 아세안 회원국 규정을 어겼습니다. 아세안 회원국 기준에 부적합한 불법 정권입니다."]

국민통합정부가 특히 자신들이 미얀마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선언하면서, 미국 등 주요국들이 어떻게 판단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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