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 어떻길래..해킹 의혹에 해외 의심거래까지
[앵커]
이번 특별 단속은 과열된 암호화폐 시장을 일단 진정시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해킹이나 해외 의심 거래 등도 이어지고 있어서 아예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서 방어막을 촘촘히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1억 8천만 원이던 김 씨의 암호화폐 잔고는 순식간에 30만 원이 됐습니다.
누군가 계정에 무단으로 접속한 뒤 거래를 조작한 거로 추정됩니다.
[김OO/암호화폐 투자자 : "1억 8천만 원 정도 됐었는데 갑자기 매도매수 되면서 자산이 30만 원이... 2분도 안 걸렸어요."]
24시간 운영되는 거래소에 급히 연락하려 했지만, 전화 상담센터조차 없었습니다.
[김OO/암호화폐 투자자 : "코로나라서 전화상담을 중단했다. 게시판에 글을 남겨라, 하지만 게시판에 글을 남겨도 전화가 안 와요. 항상 코인원 본사로 찾아와야 하는데..."]
해당 업체는 상시 모니터링을 하며 즉각 대응한다지만, 김 씨가 피해자 단체 대화방을 열었더니, 2월부터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호소가 수십 건씩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인원 관계자/음성변조 : "응대 지연된 부분 있어서 강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고객센터가 24시간 운영되고 있진 않아요. 아마 다른 거래소도 다... (마찬가지로 알고 있어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과열로 국내 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지자, 국내외 가격 차를 노리고 한국에서 암호화폐를 파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받은 대금을 중국으로 보내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데, 불법으로 규정된 암호화폐 관련 거래인지, 걸러낼 방법이 없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송금 한도 제한을 통해 대응한다지만, 직접 규제가 아닌 탓에 자금세탁 방지 등엔 한계가 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투자자 보호나 시장 효율성, 시장 안정성 확보와 관련된 규정들은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이고요.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그런 부분들이 반드시 필요하죠."]
실제로 오늘(19일) 정부의 집중단속 발표가 나온 뒤로도, 국내에서 거래된 암호화폐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권순두/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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