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로 등판한 홍남기, 백신·부동산 두고 여야 모두와 맞섰다

홍인택 2021. 4. 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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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사임으로 총리 직무대행을 맡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회 답변 태도가 사뭇 강경해졌다.

홍 직무대행은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 모두와 각을 세우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자영업자 손실 보상 등에 대해 정부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홍 직무대행은 코로나19 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해 여당 의원과의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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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사임으로 총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사임으로 총리 직무대행을 맡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회 답변 태도가 사뭇 강경해졌다. 홍 직무대행은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 모두와 각을 세우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자영업자 손실 보상 등에 대해 정부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집단면역 6년' 野 주장에 "잘못된 뉴스" 맞받아

기재부 관료 출신인 홍 직무대행 입장에선 방역은 전공 밖 분야다. 그러나 이날 대정부질문만큼은 벼르고 나온 듯 작심 답변을 쏟아냈다. 첫 질문자로 나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접종 속도라면 집단면역 달성에 6년 4개월이 걸린다는 평가가 있다"고 쏘아붙이자, 그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지기만 한다. 1억5,200만 회 정도 계약이 체결돼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백신 공급 회사와 추가적인 백신공급 논의가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답변 스타일도 평소와 달랐다. 의원들로부터 태도를 지적당해도 곧바로 수긍하지 않았다. 홍 직무대행은 정 의원의 질의 도중에도 "답변할 기회를 달라"며 수 차례 말하거나 질문을 중간에 끊고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의원이 "대정부질문은 국회의원이 주도권을 갖게 돼 있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 입장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홍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홍 직무대행은 의원 질의에 대한 평가도 망설이지 않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마포 1번가'라고 쓰인 마포구청 홍보물이 더불어민주당의 기호와 색상을 연상시킨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의 여당 편향이 문제"라고 지적하자, 그는 "어느 지하철역에 가든 1번부터 8번까지 출구가 있다. 1번 출구 사진을 보여주며 (민주당의) 1번이라고 하는 것처럼 저한테 물어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인데 행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며 "판단은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손실보상, 아무것도 안 했다고?" 與와도 설전

홍 직무대행은 코로나19 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해 여당 의원과의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여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손실보상 '소급 적용' 주장에 대해 "정부가 이미 서너 차례에 걸쳐 지원 조치를 한 것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급 적용 시엔 이미 정부의 현금 지원을 받은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 형평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에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기재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하자, 홍 직무대행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부동산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여당 의원과 맞서는 모습도 보였다. 홍 직무대행은 "종부세 부과 기준인 9억 원을 현실에 맞게 상향시켜야 한다"는 문진석 민주당 의원에게 "잘못된 시그널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같이 짚어보고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종부세를 낼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부동산 공시가격 동결과 관련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적에도 "정말 공시가격을 동결하는 게 사회적 정의에 맞느냐"며 "(동결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이에스더 인턴기자 135302@naver.com
최서은 인턴기자 8282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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