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류가 다른 행성에서 비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 118년 만 지구 아닌 행성 하늘 정복

조승한 기자 2021. 4. 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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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헬리콥터 '인저뉴이티'가 19일 약 40초간 3m 남짓한 높이를 떠오르는 비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류는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이 이뤄진 1903년 이후 118년 만에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도 동력 비행을 통해 하늘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NASA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 15분(한국시간 오후 7시 15분)부터 인저뉴이티의 비행 데이터를 기다리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인저뉴이티 관제실의 풍경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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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헬리콥터 '인저뉴이티'가 비행하는 장면을 65m 떨어진 거리에서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촬영했다. NASA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헬리콥터 ‘인저뉴이티’가 19일 약 40초간 3m 남짓한 높이를 떠오르는 비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류는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이 이뤄진 1903년 이후 118년 만에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도 동력 비행을 통해 하늘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NASA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 15분(한국시간 오후 7시 15분)부터 인저뉴이티의 비행 데이터를 기다리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인저뉴이티 관제실의 풍경을 생중계했다. 생중계를 시작한 지 25분 뒤 인저뉴이티가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에게 전달한 데이터가 지구로 전달되기 시작됐다. 인저뉴이티의 데이터 분석자료를 살펴보던 연구원은 연신 건강하다는 뜻의 ‘헬시(healthy)’를 뒤에 붙이며 성공적인 데이터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인저뉴이티가 비행 중 지구로 보내온 첫 사진이다. 인저뉴이티의 바닥에 달린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촬영됐다. NASA 제공

이후 인저뉴이티가 직접 촬영한 자신의 그림자 사진이 지구로 전송되며 비행 성공은 확실시됐다. 인저뉴이티가 비행 중 바닥에 달린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촬영해 보내온 흑백 사진에는 인저뉴이티의 두 날개와 네 다리가 그림자로 선명하게 보였다. 퍼시비어런스가 지나가며 남긴 바퀴자국도 선명했다. 퍼시비어런스가 촬영한 사진에서도 바닥에 내려앉아 있던 인저뉴이티가 날개를 움직이다 하늘에서 나는 모습이 선명하게 찍혔다.

인저뉴이티의 데이터가 하나씩 도착할 때마다 장내는 환호로 가득찼다. 미미 아웅 NASA JPL 인저뉴이티 프로젝트 매니저는 인저뉴이티의 데이터가 모두 계획된 대로 전송됐음을 알리고 실패 시 대응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찢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함께 인저뉴이티의 데이터를 지켜보던 연구원들도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아웅 매니저는 “우리는 오랫동안 라이트 형제의 순간에 관해 이야기해 왔다”며 “이제 인류가 다른 행성에서 헬리콥터를 비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JPL은 트위터를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글라이더 ‘플라이어’호를 타고 12초간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NASA는 비행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플라이어 1호기의 조각을 인저뉴이티에 부착했다.

이번 비행은 퍼시비어런스 로버가 지구로부터 받은 지시를 인저뉴이티에 전송하며 시작됐다. NASA JPL이 NASA의 심우주통신망(DSN)을 통해 퍼시비어런스에 신호를 전송한다. 퍼시비어런스는 인저뉴이티로부터 65m 떨어진 ‘반 질 오버룩’에 주차됐다. 이곳은 JPL에서 33년간 일한 연구자로 퍼시비어런스가 발사된 지 한 달 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야콥 반 질 연구원의 이름을 땄다.

인저뉴이티는 비행을 위한 점검을 마친 후 6초만에 최대 높이인 3m보다 조금 높이 떠올랐다. 이후 약 40초간 호버링을 유지했다. 호버링 동안 인저뉴이티의 내비게이션 카메라와 레이저 고도계가 인저뉴이티의 수평을 확인했다. 가로세로 10m의 비행장 한가운데 제대로 위치하는지도 확인했다. 인저뉴이티는 다시 내려와 착륙한 후 비행 정보를 퍼시비어런스에 전송했다. 퍼시비어런스는 이를 이어받아 지구로 다시 데이터를 보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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