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호남, 윤석열을 정치권 조련의 도구로 쓴다?"

2021. 4. 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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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약세였던 尹, 이번 여론조사는 비등하게 나와
이낙연·이재명 좀 더 정신차려라 & 저울질 전략
윤석열, 거대 양당 선택 안해도 되는 자율성 커졌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김민하 시사평론가 (뉴스 빙하), 김수민 시사평론가 (뉴스 화산)

◇ 김종대> 세 번째 뉴스 화산이 준비해 오셨는데 대선 주자 여론조사 소식인데요. 이게 오늘 온통 화제가 됐다죠?

◆ 김수민> 그렇습니다. 여러 개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시간관계상 하나만 제가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조사 개요부터 불러드리면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서 지난 16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고요. 무선 90%, 유선 10%의 ARS 자동응답 방식이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3. 1%포인트, 응답률은 3. 5%였습니다.

◇ 김종대> 숨차네. 개요 다 하셨어요. 이 뉴스의 내용은요.

◆ 김수민> 이 뉴스의 비밀 '호남, 정치권 조련에 들어간다.'

◇ 김종대> 호남에 초점을 맞추시네요. 왜 그런지 한번 들어볼까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마스크를 벗어 본인 인증을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 김수민> 일단 양자대결 전체 조사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윤석열 vs 이재명 51. 5% vs 32. 3%. 윤석열 vs 이낙연. 51. 6% vs 30. 1%. 굉장히 큰 격차가 벌어졌는데.

◇ 김종대> 거의 20%.

◆ 김수민> 제가 이게 어디서 본 풍경인데 싶었는데 2002년 3월에 노무현 돌풍 노풍이 있었을 때 이 정도 격차였었거든요. 이게 결과적으로 뭐냐 하면 양당 지지층 한쪽뿐만 아니라 무당층까지 광범위하게 붙고 급기야 반대편 지지층도 어느 정도 무너진 이런 결과가 나왔다.

◇ 김종대> 엄청난 돌풍이네요.

◆ 김수민> 이 속살을 살펴보니까 40대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우세했고 광주, 전라 조사가 어떻게 나왔냐면 윤석열 41. 4%, 이재명 40. 8% 오차범위 이내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 김종대> 오차범위 안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호남에서도.

◆ 김수민> 호남에서 예전까지는 윤 전 총장이 압도적으로 약세였었거든요. 이게 지금 비등하게 바뀌어버렸다라고 하는 결과였습니다.

◇ 김종대> 그 이유가 궁금해요.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 김수민> 호남은 이게 전적이 화려합니다. 노무현, 정몽주, 안철수, 문재인 이 정치인들을 들었다놨다 했던 지역이 바로 호남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까지만 해도 좀 단합이 됐는데 그다음부터는 저울질 전략을 쓰기 시작해서.

◇ 김종대> 전략 투표를 하는 지역이라는 거예요.

◆ 김수민> 그렇습니다. 이게 대표적으로 드러난 게 2016년 총선이었고 또 그 이듬해 대선에서는 다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서 대선 결과를 판가름 내버렸던 거죠. 지금 왜 이러는 것이냐 했을 때 민주당이 우리가 쓸 만한 도구인가, 좀 조련에 들어가야겠다. 이낙연, 이재명도 안 되겠다. 좀 더 정신 차려봐라 이런 신호를 보냈다라고 볼 수 있겠는데.

◇ 김종대> 이게 바로 조련이구나.

◆ 김수민> 민주당의 난점이 뭐냐 하면 민주당하고 극한 대립했던 윤 전 총장이 조련의 도구로 쓰일 정도로 민주당의 스펙트럼이 협소화된 것이 아닌가 이런 뼈 아픈 결과가 나온 것이죠.

◇ 김종대> 민주당으로서는 굉장히 치명적인 얘기 같은데.

◆ 김수민> 그런 부분이 있고 그리고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호남 여론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라는 그런 의미도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반국민의힘 정서가 클 텐데 우리가 지지를 해 줄 테니까 좀 다르게 해 봐라 이렇게도 읽힐 수 있는 것이죠. 신당을 차리거나 아니면 극한의 상상력일 수 있는데 윤 전 총장이 민주당에 들어가는 시나리오.

◇ 김종대> 극한의 상상력.
윤석열 검찰 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 김수민> 이런 것까지도 어느 정도 견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한 견인. 이번에 잘해 보려면 과거와 좀 달라지지 않겠느냐. 달리지면 우리도 어느 정도 밀어줄 수도 있다, 이런 신호까지 복합적이고 다목적인 그런 신호를 보냈다라고 보여집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이런 여론조사가 향후에 윤 총장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한번 짧게 진단해 주세요.

◆ 김수민> 지금 윤 전 총장한테 가장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신당으로 갈 건지, 국민의힘으로 갈 건지 이거잖아요. 그런데 자율성이 커졌다, 이 정도로 여지가 크다면 호남에서도 지지가 크다면 굳이 국민의힘을 갈 필요가 없어지거나 혹은 가더라도 홀가분하게 갈 수 있다 이런 효과가 있을 수 있고요. 이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시험대에 선 것이죠. 상대 패배가 나의 승리가 되지 않는다라는 그런 원칙이 생겨난 것이고 이제 양당이 혁신의 필요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또 절감할 수 있는데.

거꾸로 구도가 만약에 3자구도나 다자구도로 가게 되면 원래 하려고 하던 그 노선을 고수하는 경향도 같이 생깁니다. 결국에는 일생일대의 양당이 갈림길에 서 있다라고 볼 수 있는데. 따지고 보면 과거 대선에서도 1등부터 3등까지의 구도가 불명확했던 이게 계속 반복됐던 거죠.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서 조련하고자 한다라고 하는 그 사례가 이번에도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종대> 뉴스 생노병사의 비밀은 여기까지입니다. 두 분 수고 많았어요.

◆ 김수민> 고맙습니다.

◆ 김민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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