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국물을 육수통에.."있을 수 없다"던 업주, 결국 인정
부산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육수통에 넣어서 다시 쓴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식당은 부인했지만, 구청이 직접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고 보름 동안의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어묵탕으로 유명한 부산 한 식당입니다.
손님들이 갑자기 주방 쪽을 찍습니다.
[계속 찍어야 돼. 아, 이건 심각한데. 값이 싼 데도 아니고.]
식은 국물을 데워 달라고 했는데, 사발을 받은 업주의 행동이 수상했던 겁니다.
자세히 보면, 국자로 새 국물을 담는가 싶더니 잠시 후 먹던 어묵탕의 국물을 육수통에 다시 살짝살짝 붓습니다.
[아, XX 먹지 말아야겠다. (국물을) 다시 쏟지? 밑으로.]
이 영상을 찍은 관광객 A씨는 한 온라인 게시판에 국물 재사용 목격담을 올리고 관할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A씨/관광객 : 대화하다 보면 침도 튈 거고 먹던 숟가락도 담그고 그러는 건데. 아예 못 먹겠더라고. 딱 내려놓고 나왔거든요. (코로나19로) 더 예민한 때고.]
지난달 부산 동구 돼지국밥집에서도 음식물 재사용이 드러난 만큼 사실이면 엄벌 해야 한다는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애초 업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발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구청의 진상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중구 관계자 : 처음에는 새 국물을 붓고 그건 안 따랐다고 했지만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며) 그걸 (동영상을) 보여주니 저희들이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
부산 중구는 식품위생법을 어긴 해당 식당에 대해 영업정지 15일의 행정 처분을 내리고 경찰에 형사고발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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