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없이 정화장치 가동.."도쿄전력에 오염수 처리 못 맡겨"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해 온 도쿄전력은 그동안 여러 번 거짓말을 한 걸로 드러나서 이미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검사도 받지 않은 채 오염수 정화 장치를 가동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 문제를 제기한 일본의 참의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전력은 오염수 처리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1 원전에는 알프스라고 불리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3대의 설비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2대가 의무조항인 '사용 전 검사'를 받지 않은 채 8년째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케타 도요시/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 (지난 14일) :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보관할지 상당히 급했습니다. 사용 전 검사 등 절차는 건너뛴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 알프스를 거쳐도 삼중수소 외에 요오드129 등 방사성 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공산당 야마조에 다쿠 참의원은 JTBC 취재진에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출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내의 지진계 고장을 숨기더니 최근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서 고장난 설비를 방치하는 등의 문제로 운영 권한을 박탈당했습니다.
[야마조에 다쿠/일본 참의원 의원 : 해양 방출에 있어서 (도쿄전력이) 적절히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염수는 마셔도 된다는 아소 부총리의 발언도 비판했습니다.
[야마조에 다쿠/일본 참의원 의원 : 아소 부총리요? (다른 방사성물질도 있을 텐데) 안 마시겠죠. 그럼 먼저 자신이 마시는 게 어떻겠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어제(18일) 후쿠시마현에서 오염수 방류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도쿄전력 경영진이나 정치가 등이 카메라 앞에서 처리수를 희석해 끓여 마시면 된다"는 불신이 가득한 목소리만 들어야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스라엘 매체 "마스크 없이 숨 쉰다"…학교도 전면 개방
- 택배 갈등 아파트에 추가 요금?…주민 의견 들어보니
- 차렷자세로 정면만…프랑스 사진가가 찍은 북한 주민들
- "미 재무부, 가상화폐 돈세탁 조사" 루머에 비트코인 폭락
- [비하인드+] 본격 표심 공략 나선 민주당…'이대남을 잡아라'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