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무인기 마침내 날았다..외계 첫 동력비행 성공
[경향신문]
인류가 만든 비행체가 사상 처음으로 외계 천체의 하늘을 나는 데 성공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9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태양계 네번째 행성인 화성의 상공에서 소형 무인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행 성공 소식은 인저뉴어티가 공중을 나는 사진 등과 함께 오후 7시 50분쯤 NASA가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 세계에 공개됐다.
중량 1.8㎏의 인저뉴어티는 머리 위에 달린 회전날개 두 개를 돌려 하늘을 나는 비행체이다. 지구 대기 밀도의 1%에 불과한 화성 대기에서도 비행할 수 있도록 날개 회전속도를 지구 헬기의 수배에 이르는 분당 2400회까지 높였다. NASA는 인저뉴어티가 첫 비행에서 목표로 한 고도 3m, 체공시간 30초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인저뉴어티는 지난 2월 화성 지상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에 실려 ‘예제로 충돌구’에 착륙했으며, 이달 초 퍼서비어런스에서 분리돼 이륙을 준비해 왔다. 지난 12일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회전날개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면서 14일 이후로 날짜가 미뤄졌다. 그 뒤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비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이날 마침내 이륙한 것이다. 인저뉴어티는 한달간 비행 고도와 범위를 확대하면서 네번 더 비행한다.
과학계는 인저뉴어티의 성공이 화성을 비롯한 외계천체 탐사 방식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주에서 지상을 관측하는 인공위성은 신속하게 궤도를 회전하며 광범위한 지역을 살펴볼 수 있지만, 땅 위를 자세히 관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바퀴를 굴리며 이동하는 지상 로버는 특정 지역을 세세히 분석할 수 있지만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정찰기 기능을 하는 인저뉴어티의 성공은 빠르면서도 넓은 범위를 관측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생겼다는 뜻으로 과학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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