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발' 집값 상승..토지거래허가제로 '제동' 걸릴까
서울 강남의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 흐름이 용산과 마포, 그리고 노원 등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에 영향을 받은 거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 시장이 급하게 토지 거래 허가제를 꺼냈지만, 집값을 잡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은 지 40년이 넘은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틉니다.
2006년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처음 만들어졌지만,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지 9일 만에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시기를 잘 탔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재건축 인가) 들어올 때가 됐는데 분위기도 좀 그러니까 아무래도 작용은 했겠죠.]
이러자 주변 아파트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A공인중개사/서울 원효로 : 오세훈 시장이 되면 (재건축) 빨리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집값을 올려놔요. 주위에 2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이 1억, 2억씩 다 올랐어요.]
[김모 씨/서울 원효로 : 한 달 동안에 시세 보니까 2% 정도 더 올랐다고 나오더라고요. 세입자들은 심란한 거 같고, 주인들에게는 호재로 작용되고 있지 않을까.]
오 시장 당선 전후로는 강남과 목동 등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만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용산과 마포, 노원 등 다른 지역의 일반 아파트도 호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B공인중개사/서울 상계동 : 여기는 계속 (가격이) 조금 올라가는 추세예요. 주인이 더 올라갈 거 같으니까 그냥 안 팔래요, 거둬들이고.]
오세훈 시장은 강남 재건축 등 집값이 들썩이는 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강남의 절반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기 때문에 추가 지정의 효과는 크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더구나 강남 등 일부 지역을 규제하면 오히려 규제 대상에서 빠진 지역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강남이나 노원구나 오르는 지역을 규제했을 경우에는 주변 지역에 파급효과가,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재건축발 집값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오 시장이 정부와 협의해 명확한 재건축 가이드라인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스라엘 매체 "마스크 없이 숨 쉰다"…학교도 전면 개방
- 택배 갈등 아파트에 추가 요금?…주민 의견 들어보니
- 차렷자세로 정면만…프랑스 사진가가 찍은 북한 주민들
- "미 재무부, 가상화폐 돈세탁 조사" 루머에 비트코인 폭락
- [비하인드+] 본격 표심 공략 나선 민주당…'이대남을 잡아라'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