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20일째 옥중 단식.. 생사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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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사진)가 20일째 옥중 단식투쟁 중인 가운데 건강 악화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여러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정치인 11명은 전날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정치범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의사의 진찰, 그의 형사사건 재검토와 취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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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망 땐 대가 치를 것" 경고
러 전역에선 나발니 지지 집회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사진)가 20일째 옥중 단식투쟁 중인 가운데 건강 악화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미국 등 국제사회뿐 아니라 러시아 내부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여러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정치인 11명은 전날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정치범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의사의 진찰, 그의 형사사건 재검토와 취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나발니와 관련해 일어나고 있는 일을 개인적·정치적 증오에 의한 살해 기도로 간주한다”며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인 당신(푸틴)은 교도소 시설을 포함해 나발니 생명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앞서 나발니는 마비 증상 등을 호소하다 지난달 31일 외부 의료진의 진찰을 받게 해달라며 단식에 들어갔다. 그가 투옥 중인 교도소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나발니가 죽어가고 있다”며 위급함을 알렸다. 나발니는 신부전과 심장마비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러시아 정부에) 나발니가 사망하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왔다”며 “국제사회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도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외부 의료진 진찰을 즉각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EU 외교장관들은 19일 화상회의를 열고 사태를 논의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BBC에 “나발니는 감옥에서 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는 (공공장소에서 난동을 부리는) 훌리건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러시아 전역에선 나발니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린다.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FBK) 소장 이반 즈다노프는 “나발니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며 러시아 시민들에게 집회 참여를 요청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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