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세금 중과 피하려..강남구 아파트 증여 '폭발'
6월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강화를 앞두고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 아파트 증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증했다.
강남에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세금 중과를 피하려고 매도냐 증여냐 갈림길에서 증여를 선택한 데 따른 것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거래 현황(신고일자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의 아파트 증여는 812건으로 전달(129건)의 6.3배나 급증했다.
이 같은 증여 규모는 2018년 6월(832건)을 제외하면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강남구의 아파트 증여는 2018년 6월 최다를 기록한 후 2년8개월간 47~420건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지난달 800건 넘게 폭증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거래(1174건)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69.2%에 달한다. 매매(23.3%)나 기타소유권 이전(7.2%) 등을 압도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6월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와 양도소득세 인상을 앞두고 버티기냐 매도냐 증여냐 세 갈림길에 섰던 강남 다주택자들이 증여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다주택자의 경우 6월부터 3주택자 이상(조정대상지역은 2주택자 이상)의 종부세가 기존 0.6∼3.2%에서 1.2∼6.0%로 상향 조정된다. 다주택자의 양도세 최고세율도 65∼75%로 높아져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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