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 안 됐다"? SNS 사진, 사실은

서상희 2021. 4. 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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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2일은 환경 오염의 심각성 알리기 위해 전 세계 자연보호자들이 정한 '지구의 날'입니다.

그런데 최근 SNS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조작이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어 확인해봤습니다.

국내 누리꾼이 올린 해안가 성벽 사진입니다. 80년 전과 현재라며 비교해놨는데요. 성벽을 기준으로, "8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해수면 높이가 같다" "기후 변화가 조작됐다" 주장하죠.

우리말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등 각국 언어로 같은 주장 공유되고 있는데요.

사진 속 장소를 확인해보니, 중국 만리장성 동쪽 기점이었습니다.

80년 전인 1940년대에 촬영된 게 맞는지, 사진 역추적 검색 사이트에서 확인해봤는데요. 해당 사진의 촬영 시점, 1940년대가 아닌 2008년으로 나옵니다.

SNS 사진과 비교하면 사람들이 서 있는 위치. 파도 모양까지 같죠. 포개보면 같은 사진인데 오래전 촬영된 것처럼, 색만 바꾼 겁니다.

무엇보다 해당 지역의 성은 1985년 이후에야 복원을 시작했는데요.

해수면 상승 조작의 증거라는 주장,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문제,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1997년과 2020년 몰디브의 위성 사진을 비교했는데요. 1997년엔 없던 인공섬이 생겼죠.

낮은 저지대 섬으로 이뤄진 몰디브는 인구 분산, 나아가 기후 변화에 대비해 거대한 인공섬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예측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입니다.

연구팀은 온실가스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 배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2100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최대 73cm까지 상승할 수 있다 전망했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장태민, 김민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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