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는 '절반', 비용은 '5분의1'..조용한 미래열차 '수소트램'
19일 경남 창원 현대로템 공장. 2050년에서 도착한 듯한 은색 열차가 조용히 다가왔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3량 규모 수소트램이다. 수소트램은 일반 열차와는 달리 소음이 적었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개발한 수소트램은 1회 충전에 150km를 달릴 수 있다. 충전시간은 10~15분에 불과하다.
현대로템이 국내최초로 수소트램 컨셉카를 공개했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모빌리티로 미세먼지와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차세대 도시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하고 수소트램 컨셉카 개발경과를 보고받았다.
수소트램이란 수소연료전지를 에너지원으로 철로위를 다니는 일종의 전차를 말한다. 미세먼지 등 공기를 정화하고 물을 배출하는 친환경 모빌리티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트램 1대를 1시간 동안 운행했을 경우 청정공기 107.6kg을 생산한다. 성인 약 107명이 1시간동안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운영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크게 줄어든다. 수소트램을 30년간 운영할 경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94.8ktCO2e(이산화탄소 환산 키로톤)이다. 디젤열차(약 199.3ktCO2e)의 절반 수준이다. 전기트램(약 111.2ktCO2e)보다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특히 열차운행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분의 1 수준 이하로 떨어진다. 디젤열차는 운행과정에서 30년간 179.7ktCO2e를 배출하는데, 수소트램은 55.4ktCO2e로 크게 낮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일반 중전철 건설비는 km당 900~1000억원이 소요된다. 수소트램은 중전철의 5분의 1 수준인 km당 200억원이다. 운영비 또한 저렴하다. 서울도시철도 1~9호선 운영비가 km당 32억원인데 반해 수소트램은 5량 기준으로 6억4000만원이 들어간다.
대량운송 또한 가능하다. 3량 수소트램은 최대 150명을 운송할 수 있다. 5량 수소트램은 250명, 7량 수소트램은 350명이 탈 수 있다. 트램이 2량 추가될 때마다 100명씩 수용인원이 늘어난다.
현대로템은 올해부터 해외수출형 수소트램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국산화와 실차 검증사업도 추진한다. 산업부는 해당 사업에 향후 3년간 국비 2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창원 수소생산기지에서는 수소 추출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드라이아이스를 만들 계획이다. 추출수소와 CCUS(탄소포집) 기술이 결합된 블루수소로 환경 친화적이다.
수소생산기지 옆 상용차용 수소충전소에 사용된 압축기는 경남에 위치한 수소기업 지티씨가 국산화한 제품이다. 현재 안전성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성 장관은 "(수소 관련 장비가) 처음하는 것이라 안전기준과 표준을 만들고 있다"며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창원 외에도 삼척과 평택, 부산, 대전, 춘천, 인천, 완주 등에서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해당 기지들이 완공되면 수소차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성 장관은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코하이젠(KOHYGEN) 현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코하이젠은 상용차용(버스, 트럭 등)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행사장 간 이동시에는 창원시 스마트 수소버스를 이용했다.
성 장관은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수소경제는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수소활용 인프라를 확산하고 수소 모빌리티 지평을 넓혀가는 코하이젠과 현대로템 등 민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수소경제위원회를 중심으로 예산과 법·제도적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지역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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