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 열려면 백신부터"..英 대학생 백신 요구

서진석 기자 2021. 4. 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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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선 대학들이 대면강의 재개를 위해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데요. 

영국에선 여기서 더 나가, 학생들 스스로가 백신 접종을 대면강의의 필수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진석 기자 자리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그동안엔 대면강의 참여 조건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게 맞느냐가 논란이었는데요. 

오늘은 결이 조금 다른 소식이네요?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운대 등 미국 주요 대학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뒤, 미국 전역에서 대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영국에서도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두고 관심이 뜨겁습니다.

타임즈하이어에듀케이션 보도인데요.

최근 이스트런던대 연구진이 영국 전역의 대학생 천여 명에게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를 조사했는데요.

무려 학생 60%가 백신 접종을 대면 강의를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대하는 학생은 22%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대학이 나서서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학생, 90%를 넘겼습니다.

실제 이스트런던대는 캠퍼스를 접종센터로 사용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정부는 최종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사실 많은 나라에선 젊은 연령을 중심으로 백신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큰데요. 

영국은 좀 다른가 봅니다.

서진석 기자

영국 대학생도 불안해하기는 합니다.

응답자의 70%는 이미 백신을 맞았거나 조만간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생, 40%에 달했습니다.

특히 흑인 학생은 무려 67%가 부작용을 걱정했고요.

백신 맞겠단 흑인 학생, 44%에 그쳤고, 29%는 백신을 절대 못 맞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스트런던대 윈스턴 모건 교수가 그 이유를 분석해봤는데요.

흑인 학생이 다른 인종에 비해 유별난 게 아니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 같은 반응을 나타난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모건 교수는 또, 이 같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두려워하는 건 비이성적인 생각이 아니라고 했고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다음 소식은 미국에서 왔네요. 

발전소를 폐쇄한 뒤 인근 학생들 교육의 질이 올라갔다고요?

서진석 기자

쉽게 말하면 발전소를 폐쇄하니 결석률이 떨어졌다는 이야긴데요.

초크비트 보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듀크대와 펜실베니아주립대 공동연구진이 시카고 지역에 있는 화력발전소 인근 학교 세 곳을 연구해봤는데요. 

발전소를 폐쇄하자 학생들의 결석일수가 평균 하루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의 10% 가깝게 출석률이 증가한 건데요.

공기 질이 나빠 폐렴이나 천식에 걸린 학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연구진은 발전소가 폐쇄되면서 학생들의 호흡기 건강도 회복했고, 출석율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실 발전소뿐 아니라 교실 환경에 대한 연구는 줄곧 있어왔는데요.

환기 시설이 열악한 교실의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결석도 잦았고요.

에어컨이 없는 학교에선 폭염이 있는 해엔 시험 성적까지 낮게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오래된 교실에 있는 납에 노출된 학생들은 심지어 IQ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1,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0조 정도를 들여 환기 시설과 공기질을 개선하기로 한 만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다음은 바이든 대통령 소식이네요.

서진석 기자

네 한국도 최소한의 학습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성취도 평가, 표준화시험, 이른바 일제고사를 봐야 한다, 아니다 논쟁이 끊이지 않는데요.

미국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인데요.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까진 일제고사를 폐지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로 학습 결손이 심각해지자, 입장을 바꿔 일제고사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교사와 교수들은 일제히 반발했는데요.

지필고사 방식의 단편적인 시험은 현실을 오롯이 담지 못하는, 말하자면 결함 있는 자료를 만든다는 겁니다.

이런 잘못된 자료, 틀린 진단으로는 정말 지원이 필요한 유색인종이나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정책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한국도 수년 전에 전국 단위 일제고사를 전수조사에서 표본조사로 바꾼 뒤로, 이를 보완할 종합적인 평가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코로나 상황을 반영해 정량평가와 함께 정성평가도 꼼꼼히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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