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일손 '가뭄'.. 영농철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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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외국인 계절근로자마저 사라져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일손을 차지하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계절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농가마다 일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웃돈을 주고 체류 외국인 근로자를 데리고 오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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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계절근로자 입국 전무
기존 체류 외국인 '웃돈' 주고 불러
거리두기로 대학생 농활봉사 '뚝'
어촌도 외국선원 못 구해 발 동동
경북 상주시에서 2만㎡ 규모의 벼농사를 짓는 이세화(64)씨는 매일 인력소개소에 전화를 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일손을 차지하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사람이 없어 제대로 걷지 못하는 할머니들도 지팡이를 짚고 일하러 나온다”면서 “언제쯤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속이 타들어 간다”고 푸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전국 농가가 일손을 구하지 못해 시름이 깊다. 그동안 많은 농가가 동남아시아 출신의 계절근로자에 의지해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계절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농가마다 일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37곳 지자체에 4406명의 계절근로자를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현 전망은 회의적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제한돼 현재까지 입국자는 단 1명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
못자리 작업 ‘분주’ 절기상 곡우(穀雨)를 하루 앞둔 19일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지에서 작업자들이 연구용 못자리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곡우 때는 봄비가 자주 내려 모든 곡식을 기름지게 해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된다. 화성=남정탁 기자 |
각 지자체는 어려움에 놓인 농가를 돕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경북 안동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3곳에 인력중개센터를 열었다. 농가에서 일손 신청을 받고 구직자들의 구직신청을 받은 뒤 서로 연결해준다. 일손이 필요한 농가는 작업명과 날짜, 농장 위치, 숙식 제공 여부, 임금 등을 결정해 신청하면 된다. 안동시는 올 연말까지 농촌일손 8000여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농사 경험이 없어도 즉석에서 간단한 교육을 거치면 누구나 농사일을 할 수 있다”면서 “구직자는 주로 안동시민이 많고, 대구시에서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대학과 함께 일손을 보태기로 했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농촌에 들어가 일을 거들며 농민의 실정을 체험하는 ‘농촌 활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손 봉사에 참여한 대학생은 무급봉사와 유급 근로를 선택할 수 있다. 무급봉사는 생산적 일손 봉사를 통해 1일 4시간 봉사 후 2만원을 받는다. 학교별 봉사 시간과 학점 인정 조건에 따라 최대 2학점을 부여한다.
안동·무안·제주=배소영·한승하·임성준 기자, 전국종합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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