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손짓 日 비판 강화..중·러와 반미연대 나서나

황혜경 2021. 4. 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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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 이후 北, 대내·외 매체서 日 비난
"日 과거사 부정, 단죄" 등 연일 반일 기사 게재
스가 총리 'CVID' 언급, 김 위원장 자극 가능성
中 공산당 100주년 등 계기로 반미연대 강화 관측

[앵커]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대답 대신 대일 비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강조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중국, 러시아와 더욱 밀착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일 정상회담이 끝나자 곧바로 노동신문을 통해 일제 침략 만행을 비난하고 나선 북한이 연일 대내, 대외 매체를 동원해 대일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스가 일본 총리의 대화 제안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입니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스가 총리는 북한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CVID를 언급했습니다.

공동 성명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미·일 정상이 북한에 CVID를 강하게 요구하기로 의견일치를 이뤘다는 스가 총리의 발언은 김 위원장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강대강 선대선' 원칙, 다시 말해서 상대의 행동에 따라서 비례해서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워놨기 때문에 미국이 하고 있는 발언과 여러 조치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계산표를 만들고 있을 것이고요. 아마도 미 대북정책이 일정한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에 북한도 거기에 상응하는 도발적 행동들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1년 넘도록 닫혔던 북중, 북러 국경 봉쇄가 조만간 일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의 친중, 친러 행보는 가속화 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오는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이 양국 간 우의를 강조하면서 반미 연대를 강화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신범철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큰 틀에서는 한반도에 신냉전 구조가 도래한 것만큼은 사실인 거죠. 미·일이 밀착되고 북·중이 밀착되고 러시아도 북·중 편에 서고…. (우리 정부가) 외교적 과제를 안았다고 볼 수 있고 그런 것을 풀어내기 위해서 한미정상회담을 잘 활용해야 하는 거죠.]

북한은 태양절 이후에도 도발을 자제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날 때까지 일단은 상황 관리에 나선 모습입니다.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다시 시동을 걸려는 정부로서는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정세 반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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