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철거 4번째 무산.."혐오지역 됐어요" 분통

이수민 2021. 4. 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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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광훈 씨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강제철거가 또 무산됐습니다.

명도집행 소식을 들은 교인들이 몰려들자, 법원이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집행을 취소한 건데요.

1년 가까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자, 인근 상인과 주민들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허처럼 변한 동네에 교회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신도들이 한 줄로 길게 서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찬송가를 부르기도 합니다.

사랑제일교회를 명도 집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새벽부터 교인들이 모여든 겁니다.

법원은 오전 9시 반부터 교회에 대해 명도집행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른 새벽부터 수백 명의 신도가 교회 안과 마당에 모이는 등 충돌 우려가 커져, 명도집행은 결국 시도 직전 취소됐습니다.

지난해 6월과 11월에 이어 벌써 네 번째입니다.

지난해 5월 재개발을 추진 중인 조합이 교회와의 명도소송에서도 이겼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보상금.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은 82억 원이지만, 교회는 이전과 공사비 등으로 563억 원을 받아야 한다며 맞서는 겁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이제 사업을 해야 하는데…. 협상을 하려는 의사도 없고. 나가려는 의사도 없고. 뭐 그러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돈(보상금) 많이 내놓겠지. 뭐 그런 의도죠."]

재개발 구역의 경계에 사는 주민과 상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이제 아예 여기는 혐오지역, 기피지역. (교회 때문에요?)네. 그렇죠. 어떻게 보면 정치적 색깔을 띠고 있는 교회 때문에."]

[동네 주민/음성변조 : "맨날 새벽마다 농성하거든요. 이게 너무 시끄러워서…."]

지난해 11월 진행된 3차 명도집행에선 일부 교인들이 철거에 반발해 화염병까지 던지며, 집행 인력들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달 초 당시 화염병을 던진 신도 등 교회 측 10여 명과 집행 용역 10여 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박세준/영상편집:김근환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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