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靑방역관 앞으로 어떻게 역할 하냐에 따라 평가 갈릴 것"

고재원 기자 2021. 4. 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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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6일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에 대한 야권의 집중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다만 민간에서 우려하는 부분들은 백신 수급과 관련한 부분이나 자가검사키트와 관련된 부분에서 정부 측 의견들을 너무 편을 들었던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부분과 관련해 기 교수가 앞으로 어떻게 이런 방역 정책들을 조율하느냐 따라서 좋은 평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나쁜 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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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2차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제공

이달 16일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에 대한 야권의 집중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 기획관이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시절이던 지난해 한 방송에서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는 방역기획관 임명은 방역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한 것으로 당시 발언이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감염병 전문가 중 한 명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기 교수는) 방역과 관련해 많은 의견들을 냈고 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한 여러 가지 시책들, 전자출입명부나 이런 데 의견도 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근간되는 뼈대에 대해 많은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민간에서 우려하는 부분들은 백신 수급과 관련한 부분이나 자가검사키트와 관련된 부분에서 정부 측 의견들을 너무 편을 들었던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부분과 관련해 기 교수가 앞으로 어떻게 이런 방역 정책들을 조율하느냐 따라서 좋은 평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나쁜 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에 기 교수를 임명한 것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일부 매체는 기 교수가 “백신을 빨리 맞는 것보다 안전성이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가 적어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같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인물을 방역 컨트롤타워에 앉혔다고 비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는 ‘옥상옥’ 인사, 기 교수의 남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지난해 4월 민주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 것을 들어 ‘친정부 보은’ 인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백신 수급과 관련된 문제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빨리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행정력이나 예산 범위가 백신 수급을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당시 정부는 늦더라도 안전한 백신을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무마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는)대부분 잘못된 논리라고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 부분에 일단 지금은 그때 논란을 가지고 어떻게 하고 말고가 아니라 이제 어떻게 백신을 잘해서 국민한테 맞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고 그때 그렇게 했더라도 지금은 (기 교수의) 생각이 다르실 것 같다. 지금 그 부분에 열심히 한다면 발언들에 대해선 면죄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옥상옥 인사라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라진다”며 “최근에 자가검사기트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치권 압박이 질병관리청에 상당히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청와대나 총리실에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방역기획관의 전문성을 살려서 그것들을 인정하고 질병관리청의 위상이나 전문성을 인정을 해주는 방향으로 간다면 그런 비판들은 잠재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만에 하나 그렇지 않다면  방역을 흔드는 그런 직책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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