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 왜 안달아줘" "내 자리 왜 없어"..구미 시의원들, 갑질 잇따라

백경열 기자 2021. 4. 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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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북 구미 시의원들이 최근 열린 지역 행사에서 “자리가 없다”며 좌석 배정을 요구하는 등 ‘갑질’ 행태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의회장 이·취임식에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국민의힘)을 비롯해 권재욱(국민의힘)·김재우(더불어민주당)·장미경(국민의힘) 등 시의원 4명이 참석했다. 이 중 김 의장을 제외한 3명의 시의원은 사전에 초청장을 받고도 주최 측에 참석 여부를 알리지 않은 채 행사장을 찾았다. 이에 구미상의 직원들이 “배정 좌석이 없다”고 했고, 일부 의원은 항의를 하며 자리 배정을 강요했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당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입장객 수를 제한해야 했던 만큼, 미리 참석 의사를 밝힌 인사들의 자리만 준비됐고 이외의 경우에는 행사장 입장을 제한했다”면서 “마침 참석 예정이던 손님들이 일부 불참하면서 의원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행사장 안에 다른 의원들의 모습도 보이길래, 사무 책임자에게 ‘시의원들의 자리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등의 의견만 전했을 뿐 압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장 의원이 구미 여성기업인 회장 이·취임식에 예고없이 참석, 다른 내빈들에게 달아주던 ‘꽃 장식’을 자신의 옷에 달아주지 않았다는 등 이유를 대며 마찰을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 의원은 “여성기업인 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어서 행사에 참석했고, (의전 부분은) 개인적으로 회장에게 얘기했다”면서 “행사 관계자에게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구미시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의전 문제로 갑질 등을 일삼아 같은 의원으로서 부끄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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