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정희기념재단, 친일 인사 소재 작품 전시 중단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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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친일 인사들을 소재로 다룬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작품에 대해 '악의적인 정치 선전물'이라며 전시 중단을 요구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광주비엔날레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 중인 이상호 작가의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라는 작품의 전시 중단을 촉구하는 우편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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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공식 후원사에도 우편물 보내 전시 중단 촉구 '압박'
민족문제연구소 ,"작가 정신이 반영된 작품에 왈가왈부해선 안돼 "
19일 광주비엔날레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 중인 이상호 작가의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라는 작품의 전시 중단을 촉구하는 우편물을 보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광주비엔날레재단뿐만 아니라 광주비엔날레의 공식 후원사 측에도 일제히 우편물을 보내 압력을 행사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우편물을 통해 "이상호 작가의 작품이 박정희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산업화의 주역들을 왜곡·폄훼했다"며 "전시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정치성을 배제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을 저버리고 끝까지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면 광주비엔날레는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길 것"이라며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정부도 국민적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의 광주비엔날레 작품 전시 중단 요구는 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몰지각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김순흥 지부장은 "친일파로 분류된 인물들을 오랏줄을 묶어 법정에 세우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뚜렷한 작품이다"며 "이상호 작가가 작가정신을 가지고 작품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편물을 전달받은 한 후원사 관계자는 "예술 작품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정치적 의도를 가진 극단주의적 정치선전물로 해석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인 것 같다"면서 "후원사들에게 우편물을 보낸 것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문제를 삼고 있는 '일제를 빛낸 사람들'은 미술가로는 국가보안법 1호로 구속된 이상호 작가가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이다.
가로 4.17m 세로 2.45m에 달하는 '일제를 빛낸 사람들'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노덕술, 방응모, 김성수 등 친일·반민족 행위자 92명이 포승줄과 수갑을 찬 모습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이상호 작가는 광주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지난달 31일 독립투사 후손들과 함께 한 작품설명회를 열고 "화폭에 대표적인 친일파 92명을 그려 일일이 포승줄로 묶고 쇠고랑을 채워 역사의 죄인임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김선정 대표이사는 "최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의 우편물이 전달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확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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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한영 기자] hope889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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