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00명 자른 이스타, 이상직 딸은 회삿돈으로 월세 488만원 집

김아사 기자 2021. 4. 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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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상직(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삿돈을 빼돌려 딸에게 월 임차료 488만원의 고급 오피스텔을 구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임일수)는 이 의원에게 50억원대 횡령 혐의를 적용했는데 이 중 일부는 현금으로 출금 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의원은 딸 이모씨가 거주할 명목으로 서울 여의도의 한 고급 오피스텔을 임차하면서 이스타항공 계열사인 이스타홀딩스 자금 9250만원가량을 빼돌렸다. 이 의원은 보증금 명목으로 4500만원, 2019년 12월부터 2020년 9월까지 9달치 임차료로 44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31세이던 딸 이씨는 한 달 488만원짜리 월세를 이스타항공 회삿돈으로 산 셈이다.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600명가량의 정리해고, 700억 원가량의 체불임금과 퇴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오랜 기간 재정난에 시달린 회사에서 돈을 빼돌려 호화 생활을 벌인 것”이라고 했다.

딸 이씨가 직접 선택했다는 이 집은 공급면적 68평(226㎡, 전용면적 128㎡)에 해당하는 고층 오피스텔로 알려졌는데, 이 의원은 딸이 집을 고른 후 곧바로 이스타항공 재무팀장 이모씨에게 “오피스텔 임차 계약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자신과 딸 이씨가 거주할 목적으로 성북구에 위치한 45억원 상당의 고급 빌라를 물색한 후, 또 다른 관계사인 비디인터내셔널의 자금을 가계약금으로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실제 비디인터내셔널 자금 5000만원이 가계약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회삿돈으로 자신의 형 이모씨의 법원 공탁금 6억800만원을 지급한 혐의도 받는다. 형 이씨는 횡령 혐의로 2014년 구속 기소돼 2015년 징역 3년이 확정됐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변호사에게 “피해자 회사에 공탁을 하면 집행유예가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관계사 IMSC의 돈 6억800만원을 인출해 법원에 공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의원의 횡령액이 50억원대에 달한다고 보고 자금 쓰임새를 쫓고 있다. 본지는 이 의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이 의원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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