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회춘하는 '막걸리'.."아재 술 아닙니다"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뉴스, ET콕입니다.
쌀을 씻어 불린 뒤 고들고들 고두밥을 찌고 누룩물을 버무립니다.
병에 담아 며칠 젓고 봉해두면 뽀그락뽀그락 술 익는 소리가 납니다.
밥알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완성입니다.
발효된 뒤 막 걸러낸다 해서 순우리말 '막걸리'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중장년층 대표 주종으로 여겼던 막걸리가 젊은 세대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의 막걸리 구입 비중이 최근 3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이 늘어난데다, 옛것을 새롭게 즐기는 이른바 뉴트로 감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서는 이를 막걸리의 '회춘'이라 부르며 젊은층 흡수에 나섰습니다.
상품 이름부터 개성과 재미를 한껏 가미했습니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나훈아의 유행곡 ‘테스형’을 모티브로 한 일명 테스형 막걸리.
소크라테스가 막걸리 사발을 들고 유명 가사인 '세상이 왜 이래' 라고 외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지난해 곰표 맥주로 재미를 본 대한제분 이번엔 곰표를 거꾸로 표기한 '표문' 막걸리로 또 한 번의 돌풍을 준비 중입니다.
막걸리 로고가 들어간 컵과 사발, 가방 같은 일명 '굿즈' 판매에도 적극적입니다.
막걸리는 농경시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대중의 술입니다.
고된 농사일 공장일 마치고 벌컥벌컥 들이키는 막걸리는 인생만사와 희로애락을 나눴습니다.
막걸리의 오랜 단짝, 빈대떡 해물파전같은 안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13일 '막걸리 빚기 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막걸리 빚는 과정뿐 아니라 그와 연관된 생활 관습까지 포함됩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었어도 변치 않은 막걸리 문화가 문화재로 귀하게 여겨진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ET콕.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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