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백신 무능' 지적받자 "왜 정부 안 믿나" 버럭..권한대행 첫날부터 '국회 무시 논란'

김보연 기자 2021. 4. 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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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 질문

정부 '늦장 백신 확보' 논란 설전

정진석, 블룸버그 분석 인용해 "이 속도면 집단면역 6년 걸려"

홍남기 "잘못된 정보 왜 국민이 보게하나"

국무총리 직무대행으로 국회 대정부 질의에 처음 나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정부의 코로나19 '늦장 백신 확보'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정 의원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다음 날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백신 추가 공급에 합의한 일을 언급하며 "5월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우리나라의 백신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일본 총리가 낸 성과를 못 거뒀을 경우 상대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홍 직무대행은 "우리 정부도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추가적인 백신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 백신이 1억 5200만 도스 계약 체결돼 있다. 7900만명 분이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이 "국민은 정부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하자 홍 직무대행은 "믿어줘야 한다"고 맞받았다. 정 의원이 "강요하지 말라. 희망고문 하지 말라"고 하자 홍 직무대행은 "희망 고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백신접종률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프리카 르완다나 방글라데시보다 못하다. 현재 속도라면 집단 면역 달성에 6년4개월 걸린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언급한 수치는 블룸버그가 분석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하루 평균 3만2000명에게 접종하는 우리나라의 현재 접종 속도대로라면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무려 6년 4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홍 직무대행은 "답변할 기회 달라. 집단면역 체계 갖추는데 6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며 "정부는 4월까지 300만명, 상반기 1200만명, 올해 11월달에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 가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이 이어 질문을 하려 하자 홍 직무대행은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달라"며 "왜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국민들이 보게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이 이에 "대정부 질문의 주도권은 의원이 갖는 것"이라고 하자, 홍 직무대행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 정부의 입장을 올바르게 국민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홍 직무대행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강하게 항의했고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질문은 개인의 질문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국무위원들은 정중하게 국민을 상대로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제지했고 상황이 종료됐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질문하고 있다.

다음은 정 의원과 홍 직무대행의 대화 내용.

정진석 : 우리나라 백신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대통령이 일본 총리가 거양한 성과보다 못 거뒀을 경우 상대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지 않나.

홍남기 : 우리 정부도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추가적인 백신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 백신이 1억 5200만 도스 계약 체결돼 있다. 7900만명 분이다.

정: 하나하나 따지면 시간이 부족하다. 국민은 정부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홍 : 믿어줘야 한다.

정 : 강요하지 말라. 희망고문 하지 말라.

홍 : 희망고문 아니다.

정 : 우리 백신 접종률 100위권 넘어갔다. 아프리카 르완다나 방글라데시보다 못하다. 현재 접종 속도면 집단 면역 달성에 6년 4개월 걸린다는 평가도 있다.

홍 : 답변할 기회 달라. 집단면역 체계 갖추는데 6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 정부는 4월까지 300만명, 상반기 1200만명, 올해 11월달에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 가고 있다.

정 : 이렇게 물어볼게.

홍 :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시간은 주십쇼! 왜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국민들이 보게 하냐!

정 : 대정부 질문의 주도권은 국회의원이 가진다.

홍 : 그렇게 생각 안한다. 정부의 입장을 올바르게 국민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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