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처음 빛낸 3인방 신본기·권동진·한차현의 값진 첫 걸음
[스포츠경향]
KT는 지난 주말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두 번의 역전승 등 내용도 좋았지만 초반 다소 처져있던 분위기를 올리며 7승6패로 선두권 합류 가능성을 부쩍 높였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단순히 상위권을 노리고 있지 않다. 지난해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후 KT의 목표는 ‘창단 첫 우승’으로 고정됐다. 구단의 캐치프레이즈에도 창단 이후 처음으로 ‘V1’이라는 목표가 명징하게 새겨졌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주전과 백업으로 만들어지는 뎁스의 차이를 체감했던 이 감독은 겨우내 이를 두텁게 하는데 큰 목표를 뒀다. 18일 승리는 이러한 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은 2루수 신본기가 KT로 이적 후 선발로 처음 나서는 날이었다. 2012년 롯데에서 데뷔한 신본기는 8시즌을 뛰고 올시즌을 앞둔 지난해 12월 박시영과 함께 KT 유니폼을 입었다. 앞선 9경기를 교체로만 나왔던 신본기는 이날 선발로 나와 4타수 3안타에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밀알이 됐다.
특히 4회말 공격은 우주의 기운이 신본기에게 모이는 듯했다. 키움 선발 최원태의 투구를 잡아당긴 타구는 김웅빈이 지키던 3루 베이스를 맞고 크게 튀어올라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렇게 2루로 나선 신본기는 후속타자 조용호의 유격수 땅볼 때 김혜성의 송구가 다시 신본기의 헬멧을 맞고 튀어나가면서 행운으로 이어졌다. 신본기는 홈을 밟았고 KT는 3-1로 승기를 잡았다.
그에게 3안타 경기는 언제 쳤는지 기억도 안 나는 성과였다. 신본기는 “오랜만에 기회가 왔으니 그저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KT에 온 이유는 주전들이 지치거나 힘들 때 빈자리를 채우는 역할”이라며 “문상철, 김민혁, 송민섭 등 뒤에서 준비하는 동료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날은 KT 신인 두 선수의 데뷔전이 있던 날이기도 했다. 신인 2차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받은 내야수 권동진(23)과 2라운드 15순위 투수 한차현(23)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권동진은 KT가 8-1로 앞선 6회초 심우준과 교체됐다. 두 타석에 나서 볼넷 하나를 고르고 범타를 쳤다. 한차현은 9회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 13개로 한 이닝을 마무리했다.
둘은 장차 KT 내야와 마운드 운영의 열쇠로 부각할 선수들이다. 그리고 당장 올시즌 뎁스 강화에 도움이 된다. 권동진은 “대기타석에서 긴장이 돼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라면서 “무엇보다 수비가 깔끔하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차현은 “마운드에서 포수 미트가 안 보일 정도로 긴장했다”면서 “8회 키움 장재영이 던지는 것을 보고 동기부여가 됐다. 변화구를 직구처럼 강하게 던지고 싶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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