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라운지] 금융위원회 익명게시판은 요술방망이?
최근 금융위원회 공무원들에게 '요술방망이'가 생겼다. 이는 내부에서 사용하는 익명 게시판이다. 이 곳에 공무원들이 건의 사항 등을 올리면 웬만하면 '뚝딱'하고 해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위 전 사무실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도 익명 게시판 글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말 금융위 익명 게시판에 미세먼지로 공기 질이 나쁜 날이 많아지고 있어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게시됐다. 그러자 약 일주일이 지난 이달 초 금융위 사무실마다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속전속결로 일 처리가 된 배경에는 은성수 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평소 익명 게시판을 직접 꼼꼼히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에 대한 불만을 올리면 은 위원장이 즉각 확인하고 조치를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에는 퇴근이 늦어서 불만이라는 글이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 그러자 은 위원장은 퇴근이 늦어지는 원인을 조사했고 원인 중 한 가지가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이후 금융위는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도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지난해 말 방역 물품 요청이 있자 금융위가 직원 격려와 방역 준수 캠페인을 위해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1박스(50개)씩 지급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종전 한국수출입은행장과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면서 터득한 조직 관리 노하우 덕분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한 금융위 공무원은 "위원장이 직접 젊은 직원들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한 의견은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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