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대박 나서 조기 은퇴" 요즘 2030 직장인들의 로망
이달 초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의 인사팀장 A씨는 30대 생산직 직원의 사직서를 받았다. A씨는 “해당 직원에게 이직 이유를 물었더니 가상 화폐(코인)에 투자해 19억원을 벌어서 (공장에서) 더 일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면서 “앞으로 사직서를 낼 젊은 직원들이 더 있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20~30대 직원들이 ‘코인 은퇴'를 목표로 삼으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젊은 직원들이 코인 매매에 집중하느라 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코인 매매 수익을 높이기 위해 전업 코인 투자자가 되겠다며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근무 시간 중 직원들의 코인 매매를 막을 방법을 찾을 정도다.
카드 회사에서 3년간 일하다 가상 화폐 투자로 30억원을 벌어 지난 3월 퇴사했다는 20대 한정수씨는 “회사 생활은 정말 즐거웠지만 투입하는 시간 대비 기대 수익을 따져보니 투자에 더 집중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의 투자 성공담은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2030세대를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급등한 집값 때문에 2030세대가 코인과 같은 고위험 투자로 내몰리게 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 화폐에 투자 중이라는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모아도 아파트 한 채 마련하지 못하는 게 현실 아니냐”면서 “급등락이 심하긴 하지만 어차피 이런 게 아니면 재산을 축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는 경기도 판교의 한 기업에서 일하는 40대 부장은 “판교에서 일하는 IT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코인 매매를 하는데, 코인 수익이 월급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아지니 회사를 쉽게 관둬 버린다”면서 “최근 판교에 불어닥친 연봉 인상 붐은 코인 급등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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