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뛰어드는 게임사.. 글로벌 공략 '시너지' 낸다

파이낸셜뉴스 2021. 4. 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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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C, 국내외 거래소 인수
위메이드와 빗썸 인수 경쟁
MZ세대 겨냥 금융서비스도
엠게임, 그라운드X와 협력
게임빌, 코인원 300억 투자
특금법 통과로 보폭 넓어져

게임 기업들이 속속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 비즈니스 모델인 가상자산 거래소를 중심으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디지털자산과 게임 콘텐츠를 접목하려는 시도들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모델을 통해 기존 게임 시장의 유통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훨씬 용이하다고 평가한다.

■게임+가상자산, 시너지 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기업들이 속속 블록체인·가상자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빠르게 부상한 NFT(대체불가능한토큰, Non-Fungible Token)와 메타버스 등 전체 산업계가 온라인 공간에서의 활동에 더욱 주목하는 상황에서 게임 기업들이 기존의 콘텐츠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에 일찍이 진출한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NXC)가 대표적이다. NXC는 지난 2017년 9월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고 이듬해 유럽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인수했다. 같은해 NXC는 미국 가상자산 중개회사인 타고미에도 투자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광폭 횡보를 보여왔다. 여기에 NXC는 작년 3월 MZ세대(1980~2000년대초 출생한 밀레니얼·Z세대)들을 겨냥한 금융투자 서비스 출시를 목적으로 자회사인 아퀴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시 아퀴스는 기존의 주식거래 서비스 상의 매도·매수창 같은 복잡한 이미지를 제거하고 게임적 요소를 가미, MZ세대들이 쉽게 주식과 가상자산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둘러싼 국내 게임기업들의 경쟁도 두드러진다.

일찍이 인수 후보기업으로 물망에 오른 NXC를 비롯해. '미르의 전설'을 개발한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도 빗썸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서비스를 활발히 개발해왔다는 점에서 빗썸 인수를 통해 신사업에 더욱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NFT 등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기대

코스닥 상장사인 엠게임도 지난해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한 블록체인 게임 '프린세스메이터 포 클레이튼'을 출시하는 등 블록체인 서비스로의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올초 엠게임은 가상자산 선불결제 서비스를 자사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추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게임빌은 코인원 거래소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가상자산과 게임 서비스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색에 나섰다. 사업지주회사로써 게임빌은 컴투스 및 계열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블록체인 게임을 둘러싼 정책변화 움직임도 게임사들의 시장 진출에 신호탄이 됐을 것이라 평가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부터 시행된 국내 첫 가상자산 관련 법률인 '개정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선 법률에서 정의하는 가상자산의 범위에 '게임물의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은 제외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에서 획득 가능한 NFT 아이템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전개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한 블록체인 게임 업계 관계자는 "기존 게임 시장에선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에서 떼가는 수수료가 30%에 달하는 등 게임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에선 미들맨이 없기 때문에 개발사가 수익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고, NFT 기술을 통해 유저에게 '영속적인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유망하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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