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 특강] 안진훈 브레인OS 대표 / 한양대서 강연

박기효 2021. 4.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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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과 다른 전공?..융합형 인재될 기회죠"
"자신의 뇌적성과 전공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학생은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뇌적성과 전공이 맞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안진훈 브레인OS연구소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에서 이러한 이색적인 주장을 펼쳤다. 보통 적성과 전공이 부합하는 학생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자신의 전공이 맞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일수록 미래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예를 들어 어문계열 학생의 뇌적성을 검사해보니 사람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진취성이 높아 경영학과가 적성에 맞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자. 안 대표는 "이때 학생들은 경영학과로 전공을 옮기고 싶어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경영은 따로 전공하지 않아도 뇌적성이 경영이다 보니 전공이 몸에 배어 있어 현재 전공인 어문을 제대로 공부하면서 자신의 견문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세계적인 여성용 화장품 회사와 플랫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 경영자 가운데 경영학과가 아닌 중어중문학이나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사례를 들었다.

안 대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이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학생 또한 전공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우뇌 성향(사교성이 강하고 활동적인 성향)이 강한 학생이 공대를 다니는 경우다. 그는 "이 경우에도 절대로 전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서 전공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며 "그 기술에 자신의 타고난 뇌적성을 결합하면 최고의 융합형 인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연세대 재학 시절 한태동 교수로부터 지식이 아닌, 지식을 만든 저자의 사고 구조 분석 기술을 사사하고, 이를 뇌과학과 접목해 독자적인 뇌인지 행동 분야를 개척했다. 그는 2003년 국내외 최초로 학생용 뇌적성검사 보시(BOSI·Brain Orientation Suitability Inventory)를 개발했다. BOSI는 인간의 뇌인지 행동 유형을 8192가지로 분류해 '타고난 적성'과 '후천적으로 길러진 적성'까지도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안된 뇌적성 검사다.

브레인OS 연구소는 2003년 교육 분야를 시작으로 진로 취업·창업, 기업 컨설팅, 현재 헬스케어, 퍼스널 인공지능(AI) 분야로까지 진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뇌적성 검사를 통해 학생이 진정한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며 진로 설계를 돕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대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대한 문제를 중심으로 강연했다. 그는 "상당수 대학생이 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기보다 대학을 먼저 선택하고 그다음 막연하게 어떤 것을 전공할지 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 결과 전공이 맞지 않아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대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기존 적성검사는 적성이 타고난 것인지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안 대표는 "뇌적성 검사를 통해서야 비로소 자신의 타고난 뇌적성을 발견하고, 이를 현재 전공과 연결해 자신만의 고유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뇌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했다고 해서 제자리에 안주하는 것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자신의 전공에만 몰입하면 자칫 뇌가 경직돼 급변하는 불확실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도태될 수 있다"며 "자신의 관심 분야와 반대되는 영역에 도전해 다양한 뇌자극을 받아 지적 감수성을 키울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뇌를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로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쳐보는 것"이라며 "특히 인턴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경험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박기효 기자 / 이유진 경제경영연구소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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