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뿔난 어민들 "핵공격과 다름없다"

거제 어선 50척 해상 시위 "일본 철회 때까지 수산물 수입 금지해야"
변광용 거제시장 "생존권 박탈 야만적 행위"

거제 어민들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는 해상 시위를 벌였다. 거제시청 제공

청정 바다를 끼고 사는 경남 거제 어민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해상 시위를 벌였다.

거제수협과 거제어촌계장협의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거제시연합회, 자율관리공동체, 거제어류양식협의회 등 어업인 50여 명은 19일 거제시 구조라항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분노하며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 공격과 다를 바 없는 파멸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일본은 삼중수소는 방류기준치 이하로 희석하고, 방사성 물질은 재정화하여 방류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자국 이익만을 앞세운 허무맹랑한 논리"라고 비판했다.

거제 어민들이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대회를 열었다. 거제시청 제공

이들은 "설사 원전 오염수가 한국 해역에 직접 유입되지 않더라도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만으로도 우리 수산업은 궤멸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강행한다면 수산 산업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업인들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때까지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정부에 요구했다.

거제 어민들이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에 규탄하는 해상 시위를 벌였다. 거제시청 제공

규탄대회에 참석한 변광용 거제시장은 "어자원 고갈과 소비 위축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우리 어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야만적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제 어민들의 삶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남도를 비롯한 지방정부, 대한민국, 나아가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여 방류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규탄대회를 연 뒤 어선 50여 척에 나눠타고 구조라항 앞바다를 돌며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했다.

어선들은 원전을 상징하는 마크나 해골에 'X'자 표시를 한 깃발을 걸었다.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도 내걸고 바다에서 20여 분 동안 시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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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4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