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는데 왜 팔아요"..서울 아파트 증여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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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과 과세 강화가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증여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증여는 결정만 하면 절차는 간단하다"며 "(서울 아파트 증여 증가는) 지난해부터 고민한 다주택자가 매매보다는 증여를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 아파트 매물이 4만 건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생각보다 다주택자 매물이 적다는 것"이라며 "등락은 있어도 집값이 우상향한다는 믿음에 증여가 매매보다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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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양도세 강화, 다주택자 매매보다 증여 선택"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아파트값 상승과 과세 강화가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증여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양도소득세 강화 부담에 다주택자가 집을 팔기보다는 증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증여는 2019건을 기록했다. 2월(933건)의 약 2.2배 수준으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 증여는 지난해 정부의 과세 강화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상반기 월평균 1399건에서 지난해 7월 3362건으로 140.3% 폭증했다. 이후에도 연말까지 월평균 2300여건을 기록하며 증여 행렬은 이어졌다.
이는 정부의 과세 강화 발표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에서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을 3.2%에서 6%로 인상했고, 양도세와 취득세율도 올렸다.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증여는 월 1000건 내외로 줄었으나, 3월 들어 다시 2000건대 수준으로 늘었다. 오는 6월 보유세와 양도세 등 과세 강화 현실화를 앞두고 기로에 섰던 다주택자가 집을 팔기보다는 증여를 선택한 결과다.
6월부터 다주택자 종부세율은 기존 0.6~3.2%에서 1.2~6%로 오르고, 양도세율 역시 최고세율이 65~75%로 높아진다. 중과세율이 20~30%포인트(p) 오르기 때문이다.
증여는 강남구 등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 활발했다.
지난 3월 강남구 아파트 증여는 812건으로 서울 전체의 40.2%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증여 10건 가운데 4건이 강남구서 이뤄진 것이다. 이어 강동구(307건), 노원구(139건), 강서구(12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증여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단위에서도 증가했다.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증여는 1만281건으로 2월(6541건)보다 1.57배 증가했다. 증여 건수가 1만건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1만4153건)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 기준으로도 6910건으로 2월(3208건)보다 115.3% 늘었다. 인천이 2월 219건에서 3월 1244건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고, 경기 역시 2월(2056건)보다 약 77% 증가한 3647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는 서울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진 것도 매도보다 증여가 낫다는 판단에 힘을 보탰다고 했다. 정부의 역대급 주택 공급 시그널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는 10주 만에 확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증여는 결정만 하면 절차는 간단하다"며 "(서울 아파트 증여 증가는) 지난해부터 고민한 다주택자가 매매보다는 증여를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 아파트 매물이 4만 건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생각보다 다주택자 매물이 적다는 것"이라며 "등락은 있어도 집값이 우상향한다는 믿음에 증여가 매매보다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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