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르브론 제임스·샤넬·라프시몬스가 한글 패션을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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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머니
‘신흥호남향우회 원피스’를 입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퍼렐 윌리엄스가 디자인한 신발에 적혀있는 ‘인종‘.
프라다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 ‘상주곶감 에디션’!
유럽에서 팔리던 30만 원짜리 한글 티셔츠.
한글이 왜 거기서 나와...? 단순히 ‘글자’의 영역을 넘어 전 세계 패션업계에서도 주목하는 한글의 경제적 가치!
이번 주 스토리머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얼마 전 육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옷이 있습니다.
아주 정직한 글씨체로 한글이 쓰여진 아동용 티셔츠였는데요.
우리 눈에 약간은 어색하긴 해도 한글과 민화가 새겨진 옷, 딱히 화제가 될 만한 일은 아니죠.
그래서! ‘한글이 쓰여진 티셔츠가 왜 화제가 된 거야?’ 궁금하신 분들, 분명 있을 겁니다.
이 티셔츠가 화제가 된 이유! 바로 티셔츠의 브랜드가 우리나라와 약 7386km 떨어진 나라 ‘스웨덴’이기 때문인데요.
한글을 활용한 옷 디자인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는 몇 해 전부터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했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샤넬!
[故칼 라거펠트 / 샤넬 수석 디자이너 : 나는 한국 사람들이 글씨를 쓰는 방식이 좋아요. 마치 큐비즘(입체파) 같죠. 한글이 좋아요.]
2018년 문재인 대통령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한글 재킷 역시 칼 라거펠트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글은 또 한 번 뜬금없이(?) 등장합니다.
지난해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미국의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해 미국의 의류업체 ‘슬론 앤 베넷’에서 특별히 한글이 적힌 검은 후드를 출시한 건데요.
후드 가격은 50달러, 한화로 약 5만 6천 원!
구매하면 약 9천 300원(8.24달러)가량이 헬기 사고의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맘바온 재단에 기부됐죠.
동료 선수였던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 역시 이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후드를 입고 올스타 드래프트에 등장하며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글로벌 의류업체들은 대체 언제부터, 대체 왜 한글에 주목하기 시작한 걸까요?
[박주희 /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 한국의 문화적 지위가 굉장히 많이 격상한 부분들을 방증하는 거라고 보이고요. 그동안 케이팝을 비롯해서 대중문화는 물론이고 음악이나 음식이나 아트나 스포츠나 각 분야에서 한국인이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를 통해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과 한국문화 한국인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화적인 신선함 이런 부분들이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패션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현재 다양성 그리고 연결 화합 이런 것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글을 패션에 담는다는 것이 꼭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서 다양한 문화들을 지금은 패션에서 담아내고 있는 그런 시대이기 때문에 또한 한글이 거기에 속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한글이 지닌 어떤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있지 않습니까? 외국인이 봤을 때 한글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독특하고 또 시각적으로 아름답다 이런 평가들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어떤 긍정적 이미지가 패션이라는 굉장히 파급력이 높은 매개를 통해서 확산이 된다면 어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굉장히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라고 저희가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영어로 적혀 있는 옷을 보면 ‘뭔가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외국인들도 우리 한글을 보고 세련됐다고 느끼는 점은 바로 BTS를 중심으로 한 K팝 열풍도 한몫했다는 얘기들도 많습니다.
[지민 / BTS(빌보드 인터뷰) : 팬분들한테 가르쳐 주고 싶은 단어는 ‘소리 질러’. 저희가 어디 콘서트에 갔을 때 저희가 크게 ‘소리 질러’라고 하면 여러분들이 큰 함성을 보내 주시면(좋을 것 같아요)]
BTS 멤버들이 외국 팬들과 소통할 때 직접 손으로 한글을 적어서 소통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또 유튜브로 전파되는 '한국미'가 묻어난 뮤직비디오들도 많아지면서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글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것은 아닐까요?
(프로듀서 : 우형준 / 기획 : 윤주연 / 구성 : 성서하 / 촬영 : 김원섭 / 편집 : 서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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