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교대 첫 통합 진통..'부산대·교대' 학생 반발에 MOU 연기

박동민 2021. 4.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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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 동문들, 학생과 함께
협약식 참가 부산대 총장 막아
부산대 총장 "초등교사도 종합대에서 배워야"
"MOU 체결에 이견 없어..일정 조율중"

부산대와 부산교대 간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부산교대 총동창회와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연기됐다.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19일 오전 11시 부산교대 본관에서 통합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이 부산교대에 도착했지만, 부산교대 총동창회 동문과 학생 수십여 명에 의해 둘러싸이는 등 거센 반발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통폐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학생과 동문 동의 없는 통폐합은 무효"라는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차 총장은 현영희 부산교대 총동창회장과 현장에서 대화를 시도했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현 회장은 "아이들 발달에 맞는 전인교육을 하는 곳인 교대는 종합대학인 부산대와 다르다"며 "이번 통합 MOU는 학생과 동창회 의견 수렴도 없이 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과 오세복 부산교대 총장이 밀실에서 야합한 작품"이라고 통합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차 총장은 오세복 부산교대 총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발길을 돌렸다. 차 총장은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을 위한 MOU 절차는 최소한 공개적인 절차를 밟아 왔다"며 "두 학교 통합의 최종 모습은 앞으로 논의에 달려 있고 그 논의 내용은 당연히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교대가 이대로 가는 것이 장기 발전에 좋은 것인지, 새로운 종합 교원 양성으로 가는 것이 좋은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초등교사도 종합대학에서 융합적인 학문을 배워야 한다는 게 많은 연구자 생각이고 통합이 잘 되면 지역 초등교육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연기된 MOU 체결 방식을 논의 중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양 대학 간 MOU 체결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체결 방식과 일정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교대 학생들은 학생 참여 없는 대학 통합 결정을 반대하면서 규탄 행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부산교대 비대위 관계자는 "대학 통합 논의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고, 부산교대 학우들의 84%가 이런 방식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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