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312만주 보호예수 해제된 날 급등 이유는..백신 CMO 기대감?

한경우 2021. 4. 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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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종사자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접종 대상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2021. 4. 19 [이승환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첫 번째 대규모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날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8500원(6.44%) 오른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전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급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관투자가가 1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하고 배정받은 311만8610주의 락업이 해제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개장 직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2만8000원(전일 대비 3.03%↓)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곧장 회복한 뒤 상승탄력을 받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코로나19 백신 CMO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백신 보급의 차질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백신 도입 계획과 관련한 혼란도 가중되고 있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에 대해 각각 CMO와 위탁 개발·생산(CDMO)을 맡고 있다. 특히 한국에 공급할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이전받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노바백스 백신을 승인한 국가는 없는 상태다.

정부는 오는 8월부터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규모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이 백신이 어느 회사가 개발한 것인지를 두고 혼란이 빚어졌지만, 생산 방식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사이에서 이뤄진 기술이전 방식이 될 것이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지난 8일부터 지난주 초까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특이 혈전증 사이의 연관 가능성이 인정된 뒤 국산 백신 개발에 관심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에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만 타다가 처음으로 강한 반등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각각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임상 개발 단계까지 진입시킨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등도 지난 13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가 한국법인을 설립한 뒤 한국 기업에 CMO를 맡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는 지난 15일 두 번째 백신데이에서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1개 자회사를 갖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에 소재한 8개 자회사를 코로나19 백신에 활용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자회사가 있는 국가의 기업에만 CMO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에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한국기업을 CMO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이에 모더나의 창립 멤버인 로버트 랭거 MIT 교수를 사내이사로 영입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전일 대비 350원(29.79%) 상승한 1525원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원료인 뉴클레오티드를 생산하는 파미셀은 전일 대비 1750원(10.48%) 오른 1만8450원에,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을 맡은 녹십자는 1만1000원(2.78%) 오른 40만6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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