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국내 최대 규모 '이두사전' 편찬
[경향신문]
단국대는 고대 한국학 연구의 필수 자료 중 하나인 이두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이두사전을 편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두(吏讀)는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은 표기법으로 삼국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였다. 한글 창제 이후에도 관공서의 행정, 민간의 경제활동 등 사회 활동 전반을 위한 기록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기존의 이두사전들은 이두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자료와 용례가 부족해 이두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어려웠다. 기존에 편찬된 가장 큰 이두사전은 이두자료 읽기사전으로 표제 2470항목, 용례 5179개이며, 채록 자료는 280종이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이 편찬한 이두사전에 수록된 자료는 기존 사전 대비 약 2.5배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양이다. 사전에는 고도서 457종, 고문서 및 금석문 975종 등 1432종의 자료에서 용례를 채록했다. 수록된 이두 자료는 표제 항목 4237개, 용례 1만1913개로 국내 최대 규모다.
편찬 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사전 편찬을 위한 기초 작업과 이두와 용례의 대규모 발굴 작업을 5년간 진행해 마무리했다. 국내 이두 연구의 권위자인 남풍현 명예교수(단국대), 이건식 교수(단국대), 오창명 교수(제주국제대), 이용 교수(서울시립대), 박용식 교수(경상대) 등이 참여했다.
사전은 이두 해설과 사전 본문, 부록의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이두 자료 전체를 대상으로 표제 항목을 발굴하고 이두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용례를 담았다. 사전 본문에는 이두의 표제항에 독음, 전래 이두학습서에 나타난 독음, 현대어 풀이, 이두를 구성한 형태소 분석, 용례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이두사전 편찬으로 단국대는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한국학 연구의 기반이 되는 자료를 집대성해 국어학, 고문서, 역사학 등의 분야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건식 교수(단국대 국어국문학과)는 “이번 이두사전은 단국대가 동양학 분야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연구역량을 완성하는 자료로 의미를 지닌다”며 “고대 한국어 연구를 심도 있게 진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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