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레저업계, 의회도 가세..제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반발 확산

박미라 기자 2021. 4.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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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주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어업인에 이어 시민사회단체, 수중레저업계까지 일본의 방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고 제주도의회도 철회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제주지역 1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수중레저협회와 제주바다포럼 등 수중레저업계 관계자 40여명은 19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일본의 결정은 제주의 수중레저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일본 원전 오염수가 바다에 방출되면 제주 관광의 한 축인 수중레저산업의 궤멸로 140여 업체가 줄도산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절대 이번 결정을 수용할 수 없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반드시 인접국과의 협의를 통해 해양 방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주 제주일본국총영사관을 직접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 집회에 이어 오전 11시에는 제주지역 1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들 단체는 이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바다 방류는 인류에 대한 테러”라며 “방사능 오염수를 희석하더라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하지 않고, 수백 종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의 방류 위험성은 현실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바다 생태계의 재앙적 피해와 인류에 미칠 핵 오염 피해는 전혀 고려조차 되지 않은 반생명적 반인류적 결정을 일본 정부가 내린 것”이라며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역시 집회 후 총영사관을 찾아 항의 서한을 전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이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현안 업무 보고를 열어 제주도에 만반의 대응책을 주문했다. 이에 양홍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의 부당성에 대해 정식안건으로 채택하고, 일본의 수산단체들과 함께 협력해서 일본정부에 부당성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의회 농수축위는 이날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문은 20일 제1차 본회의에 상정돼 의결된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제주 어업인, 수산단체가 총영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이세끼 요시야스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를 제주도청으로 초치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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