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노출한 뒤 추적 조사..새 치료법·백신 개발에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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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이 이미 한 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을 일부러 재감염시키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한 사람을 바이러스에 일부러 감염시키는 연구를 하는 곳은 영국이 유일하다.
비판론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상황에서 연구를 목적으로 한 위험 감수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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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윤리적 문제 지적…적절한 치료제 없는 상황서 위험도 커
영국 연구진이 이미 한 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을 일부러 재감염시키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옥스퍼드대는 런던의 보건의료 자선단체 웰컴 트러스트의 지원을 받아 18∼30세 최대 64명을 대상으로 이르면 다음 달 이 실험을 한다. 지원자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대신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가 형성된 이들이다.
연구진은 이들을 약 17일 간격으로 병원에 격리한 뒤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시킬 예정이다. 자원자의 코를 통해 바이러스를 투여, 재감염시킨 뒤 면역 반응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다만 백신은 사용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에서 보호하는 과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 새로운 치료법이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원자들은 격리와 약 1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5000파운드(약 770만 원)를 받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하는 옥스퍼드대의 백신 전문가인 헬렌 맥셰인 교수는 “우리는 어떤 사람이 감염되지 않는다면 노출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면역력이 있기 때문인지를 아직 모른다”면서 이번 연구가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 3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을 주축으로 로열 프리 병원에서 소수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인체에 고의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자원자를 고의로 감염시킨 뒤 어떻게 백신이 증상, 감염을 막는지, 또 이들의 면역 체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한 사람을 바이러스에 일부러 감염시키는 연구를 하는 곳은 영국이 유일하다. 이를 통해 인간 면역 반응의 한계와 재감염 뒤 바이러스의 영향 등을 분석한다는 계획이지만, 의료 윤리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스퍼드대 연구를 지지하는 이들은 정확히 통제된 연구의 정확성을 대체할 만한 대안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미 장티푸스와 말라리아, 결핵 등에 대한 백신 개발 과정에서도 이러한 방식이 수십 년간 사용됐다는 것이다.
인간을 고의로 바이러스에 노출하는 방식을 둘러싼 논쟁은 오래된 일이다. 18세기 말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성인은 물론 어린이에게 우두를 앓은 사람에게서 채취한 병변을 접종했고 이후의 반응을 기록했다. 이 같은 우두법이 현대 백신의 기초가 됐다.
비판론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상황에서 연구를 목적으로 한 위험 감수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기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시험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아울러 아직 ‘롱-코비드’라고 불리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제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시험은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연구에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에도 참여했던 퀸 메리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의 스핀오프(spin-off·기업이나 대학 등에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분사한 기업)인 ‘hVivo’도 함께할 예정이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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