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화룽 유동성 충분"..디폴트 우려 감소에 채권값 급등

최정희 2021. 4. 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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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룽자산관리공사'의 디폴트 우려를 완화할 중국 당국의 발언이 나오면서 화룽이 발행한 회사채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이 화룽의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해 구제금융을 지원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금융당국이 화룽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진 않았어도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발언만으로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안심시키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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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감독위 "영업상황 정상적"
채권값 30% 급등세..CDS 프리미엄 낮아져
"中이 구제금융 지원할지 여부는 불분명"
(사진= 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룽자산관리공사’의 디폴트 우려를 완화할 중국 당국의 발언이 나오면서 화룽이 발행한 회사채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이 화룽의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해 구제금융을 지원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룽의 달러 표시 채권(2022년 5월 만기 표면금리 3.375%)이 14일 65센트에 거래됐으나 최근엔 85센트까지 급등했다. 30%넘게 오른 것이다. ICE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화룽의 해외 사업부 중국화룽인터내셔널홀딩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466bp(1bp=0.01%포인트)에서 956bp로 급감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CBIRC·은보감회)가 지난 16일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화룽의 영업 상황이 정상적이며 유동성도 풍부하다”고 밝히면서 화룽의 디폴트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발언은 화룽이 3월 31일까지 2020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화룽측은 회계감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감사가 필요해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식 거래가 제한되고 화룽인터내셔널홀딩스가 발행한 달러 채권을 중심으로 채권 매도가 급증했다. 화룽이 망가지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화룽자산그룹의 라이 샤오민 전 회장이 뇌물 혐의로 기소해 올해 초 사형에 처해졌다. 화룽은 은행의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본래의 업무에서 벗어나 해외 채권 투자자로부터 수 십 억달러를 모집, 증권 거래 및 비유동성 자산 등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비드 로빙거 TWC 상무이사는 “금융당국이 마침내 뭔가를 말했다는 사실이 시장에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금융당국이 화룽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진 않았어도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발언만으로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안심시키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일단 단기에 갚아야 하는 채무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만기 도래한 채권을 변제한 것으로 전해졌고 27일까지 6억 싱가포르 달러를 상환할 준비도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실제로 중국이 화룽에 구제금융을 지원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 스티븐 오 채권 대표는 “화룽이 채무불이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구조적으로 중요한 신용 사건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빙거 TWC 상무이사는 “한 달 전 화룽 부채에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냐고 물었다면 제로라고 얘기했을 것이나 현재는 더 이상 제로 리스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은 채권자들이 신용 리스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구제 금융에 대한 기대를 멈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자 한다”며 “그들은 원숭이를 겁주기 위해 닭을 죽이고 싶어하나 화룽은 호랑이를 죽이는 격이다. (채무불이행 상황이 생긴다면 그것은) 훨씬 더 큰 시스템 위험으로 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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