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이 맞은 주사기, '이물질 주사기' 아닌 美승인 받은 제품
정부가 ‘K방역'의 쾌거로 홍보했던 코로나 접종용 주사기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대규모 회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백신을 맞을 때 사용된 주사기는 ‘불량 주사기'를 생산한 A사 제품이 아닌 다른 업체의 주사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문 대통령 내외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때 사용했던 주사기는 의료기기 업체 ‘신아양행’이 납품한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였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4일까지 384만3200개를 정부에 납품,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에 배포됐다. 이물질이 나온 A사의 경우 같은 기간 122만700개를 배포했다. 정부가 국내 백신 접종을 위해 LDS 주사기 납품 계약을 맺은 곳은 A사와 신아양행 두 곳이다.
1995년부터 LDS 주사기를 생산하고 있는 신아양행은 미국에 월 250만개를 수출하고 있는 주사기 제조 부분에서는 국내 선두 기업이다. 미국 FDA와 유럽 CE 인증도 받았다. 이물질이 발견된 A사 제품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인증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물질 신고는 신아양행 제품에서도 1건이 접수됐지만 주사기 내부가 아니라 외부서 발견됐다고 한다.
반면 A사 제품의 경우 모두 19건의 이물질 신고가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신고된 이물은 ‘혼방 섬유’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주사기 제조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작업복 등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물의 크기가 커서 주사기 필터를 통과하긴 어렵기 때문에 체내에 주입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전국 보건소에서 A사 제품에 대한 사용금지 처분을 내리고, 지난 16일까지 사용하지 않은 70여만개를 회수했다. 이미 50여만개는 접종에 사용한 상태다.
LDS 주사기는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해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부는 이 주사기를 활용해 코로나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1∼2명 늘릴 수 있어 백신 물량을 20%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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