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개발시 공습도 검토"..핵합의 복원 긴장 고조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고도화함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관련 국가들이 이를 억제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등은 이번 주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을 재개했다.
현재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60%까지 달성해 핵무기 제조 수준인 90%에 근접했다고 미국 CNBC 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란의 최대 적성국 중 하나인 이스라엘은 핵합의 당사국은 아니지만 지정학적으로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회담국처럼 사실상 개입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이슬람권과 함께 미국이 이란의 테러리즘, 미사일 개발 등을 억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기를 바란다.
중동 지역에서 이른바 '이란의 팽창주의'를 경계하는 입장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서로 공격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란 나탄즈의 핵시설과 홍해에서 이란 정찰선이 공격을 받았으며, 최소 2척 이상의 이스라엘 화물선 피격 사건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 노력이 실패할 경우 시설 파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지난 1981년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력 발전소에 F-16 전투기 8대를 보내 공습했다.
일명 '오페라 작전'(Operation Opera)이라고 불린 공격에 참여했던 조종사가 아모스 야들린 전 장군이었다.
이어 2007년 야들린 전 장군은 이스라엘의 군 정보부 수장으로서 시리아 원자력 발전소 공습도 계획했다. 당시 '오차드 작전'(Operation Orchard)도 발전소를 전파하며 성공을 거뒀다.
야들린 전 장군은 "이번에 또 그러한 공격을 계획한다면 양상이 다르다"라며 "이란은 이 같은 공격에 20년 동안 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매우 견고하게 방어책을 세웠고, 여러 곳에 분산해 시설을 세웠다"며 "수십 곳에 걸쳐 있으며, 심지어 산 아래 깊은 지하에 시설을 짓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연 정보기관이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오스트리아 회담과는 별개로 핵 개발 저지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이는 ▲ 이란과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에 합의 압박 ▲ 이란에 제재와 외교를 통해 현재 핵 개발에 따른 희생 경고 ▲ 사이버전을 포함해 전쟁 바로 밑 단계의 공격 전개 ▲ 이란 핵시설 공습 ▲ 이란의 정권 교체 시도 등이다.
정권 교체가 쉬운 전략은 아니지만, 이란에는 최근 수년간 미국의 제재로 경제가 악화하면서 시위가 벌어졌고 코로나19 위기가 겹치면서 정권에 대한 불만도 커진 상황이다.
보수 성향의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알리 네이더 연구원은 "미국은 이란 경제의 목을 조를 수단을 갖고 있다"며 "2018년 이란은 1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현찰을 보유했으나 경제 제재로 2020년에는 40억 달러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과 이란의 회담에서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풀어 '생명줄'인 원유를 유럽과 아시아에 다시 수출하기 희망한다.
이란은 중국에 원유를 수출해 이러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인지하고도 조처를 하지 않음으로써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게 네이더의 분석이다.
다만 유라시아 그룹의 헨리 롬 연구원은 "이란은 오는 6월 18일 선거 때까지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들린 전 장군은 "지난 2015년처럼 미국이 너무 많이 양보하는 실수를 다시 저질러서는 안 된다"라며 "이미 이란은 2∼3개의 핵무기를 신속하게 제조할 만큼 우라늄 농축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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