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넘긴 금호석화, 올해 '역대급' 실적 쓴다
경영권 분쟁 위기를 넘긴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 사업부문이 호조세로 내친 김에 연간 영업이익 기준 '1조원 클럽'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동기대비 33.0% 늘어난 1조6301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234.5% 늘어난 445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이는 '분기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최근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중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을 것이라 본 곳도 있다.
기존 금호석화의 분기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시기는 매출액 기준 2011년 2분기(1조7077억원), 영업이익 기준 2011년 1분기(2864억원)였다.
호실적에 먼저 불을 지핀 것은 NB라텍스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확산 와중에도 금호석화 내에서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제품이다. NB라텍스는 합성고무 일종으로 의료용, 조리용 장갑 재료로 쓰이는데 지난해 방역 관련 경각심 고조로 초호황기를 맞은 제품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NB라텍스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1579달러에서 올해 1분기 1949달러로 추가 급등했다. 이미 지난해 두 배 넘게 뛰어오른 데서 더 상승한 것이다. 금호석화는 물론 전세계 화학 업체들이 증설 경쟁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수요가 견조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올해 더 좋은 것은 금호석화 주력제품까지도 활황세를 타고 있단 점이다. 사실 NB라텍스는 합성고무 제품 중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던 제품이다. 합성고무의 주력제품은 타이어 등 범용으로 쓰이는 부타디엔고무(BR)나 스틸렌부타디엔고무(SBR)인데 지난해 중국 등 경기가 부진한 탓에 실적이 주춤했었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그야말로 '다 좋다'"라며 "지난해 글로벌 업황이 저점을 찍고 타이어 제조업체들도 재고 확보를 위해 생산량 증대에 나서면서 올해는 합성고무 시황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호석화 실적은 크게 △합성고무 △합성수지 △기타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합성고무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말 41.6%, 합성수지는 24.2%, 기타가 34.2%다.
NB라텍스 뿐만 아니라 주력인 범용 고무까지도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부문 영업이익만 3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전망이 맞다면 이는 지난해 4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전체 영업이익(2751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합성수지 부문 역시 지난해 말부터 가전 수요가 늘면서 이에 쓰이는 ABS(고부가 합성수지) 가격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는 중이다.
기타 부문에 속하는 페놀유도체 시황도 좋다. 페놀유도체는 벤젠과 프로필렌 등을 원료로 한 석유화학제품으로 도료와 용해제 등 산업 제품의 원료로 두루 쓰인다. 최근 건설 및 조선 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도료 수요가 늘면서 금호석화가 만드는 페놀유도체 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전 사업부문 호실적 추세 전환에 힘입어 올해 금호석화는 연간 기준으로도 최고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호석화 연간 영업이익은 1조77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 전망"이라며 "NB라텍스의 코로나19 수혜가 지속되는 가운데 범용 고무, 페놀 체인 등 제품에서도 시황 개선이 확인돼 사상 최고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금호석화의 매출액 전망치를 6조4814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5628억원으로 본다. 그동안 금호석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적은 없다. 아울러 기존 최대 실적은 2011년 기록한 매출액 6조4574억원, 영업이익 842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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