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 희생' 인현동 화재참사 '기억'으로 기록 남긴다

강남주 기자 2021. 4. 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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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22년 전 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현동 화재참사'에 대한 기록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19일 '인현동 화재 기억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봉훈 시 소통협력관이 주재한 이날 보고회에는 희생자 유가족, 기억사업 관련 전문가 및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인현동 화재사건에 대해 당시의 기억과 사실을 토대로 기록물을 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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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료 없어 유족·부상자 등 인터뷰로 기록물 제작
인현동 화재참사 기념비 '기억의 싹'(홍예문 문화연구소 제공)©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22년 전 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현동 화재참사’에 대한 기록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19일 ‘인현동 화재 기억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봉훈 시 소통협력관이 주재한 이날 보고회에는 희생자 유가족, 기억사업 관련 전문가 및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보고회를 시작으로 이달 중 유족 및 부상자, 목격자 등 인터뷰 대상자를 모집하고 올해 말까지 책자와 영상을 통한 기록물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인현동 화재사건에 대해 당시의 기억과 사실을 토대로 기록물을 제작하는 것이다. 사건을 바로 이해하고 시민의 안전과 청소년 인권이 보장되는 지역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 주민참여예산으로 추진된다.

인현동 화재참사는 1999년 10월30일 오후 7시께 인현동의 한 상가건물 지하 노래방에서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에 의해 35분만에 진화됐지만 10대 중·고생과 20대 등 56명이 안타깝게 희생당했다. 또 78명이 연기를 흡입했거나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희생자는 2층 호프집을 찾은 손님 중에서 집단 발생했는데, 이 호프집 실제 소유주는 관리당국에 정기적으로 뇌물을 주고 불법영업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성세대의 부정부패,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人災)였지만 이 사건과 관련된 공식기록은 유족에게조차 공개되지 않았고 ‘호프집 화재’로 축소·왜곡되기도 했다.

정부는 시로, 시는 중구로, 중구는 교육청으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시간이 흐르는 사이 행정자료는 거의 없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관계자의 ‘기억’이 공적기록물을 제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 협력관은 "인현동 화재참사가 호프집 화재로 축소되고 왜곡된 기억을 재조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구성원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아픈 기억을 유족에게 전가하지 않고 함께 공적기억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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