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퍼·약국서 맞는데, 한국은 '백신 빈손'.."정부는 대체 뭐 했나"
한국, 접종 52일째..백신 수급 '시계제로'
"韓·日 등 아·태국 초기 낮은 감염·사망률 탓에 안일"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선 수퍼마켓과 약국 등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하염없이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광경이다. 또 접종소마다 백신 종류를 공개해 맞는 사람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고 한다. 우연히 당일 남은 백신을 맞았다는 경험담도 SNS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백신이 남아돌 정도까지 수급이 원활하다는 뜻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9일 기준 백신 접종 시작 52일째를 맞았지만 접종자는 151만2503명에 그치고 있다. 접종률 2.91% 수준이다.
미국 성인 인구 절반이 최소 1차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데 비하면 17분의 1 정도다. 미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6시 기준 18세 이상 성인 중 1억2832만명이 적어도 1회 접종을 마쳤다. 전체 성인의 4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영국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커진다. 지난 16일 기준 영국의 18세 이상 성인 인구 약 3269만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끝냈다. 성인의 62.1%에 해당하는 인구다. 한국 접종률의 21배가 넘는 수치다.
이스라엘은 18일을 기해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1일 착용을 의무화한지 약 1년 만이다. 남다른 쾌속 접종으로 ‘면역 최초 달성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차 접종을 끝낸 사람은 약 534만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7%가 넘는다. 2회 접종까지 마무리한 비율도 53.4%(약 497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접종률이 낮을 뿐 아니라 제때 백신을 도입하지 못해 공급 부족 사태도 빚고 있다. 상반기 도입 확정 백신은 1808만회분인데, 현재까지 269만회분만 국내에 들어왔다. 나머지 1539회분(AZ 910만회분, 화이자 629만회분)을 2분기까지 수급한다는 게 정부 계획인데, 사실상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모더나(2000만명분), 노바백스(2000만명분) 등의 적시 수급도 절실하지만, 초도 물량 도입 일정도 미정인 실정이다. 게다가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은 30세 미만 접종을 중단했다. 정부가 바라보는 11월 ‘집단면역’이 요원해 보이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외교는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그동안 뭐 했나”, “국민들 1년 넘게 마스크 착실히 쓰고 다닐 동안 정부는 백신 확보 했어야지” 등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의 방역 속도가 소위 ‘방역 성공국’으로 칭송받았던 한국, 호주,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제친 것은 오히려 ‘초기 방역의 성과 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N방송은 “미국과 영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피해가 극심해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등은 전방위적으로 힘쓰기보다 일부 백신 제조업체와의 계약에만 초점을 맞춰 백신 쟁탈전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NYT) 역시 초기 방역에 성공했던 국가들이 낮은 감염률과 사망률에 안심하다가 시간을 허비했다고 짚었다. 한국, 호주, 일본 등이 해외 백신에 의존하며 당초 세웠던 백신 접종 계획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게 NYT 설명이다.
특히 일본 스가 총리가 최근 방미 기간 중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해 올해 안에 7200만명 분(1억4400만회분)의 추가 공급을 받아낸 만큼 한국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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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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