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의 질책, 쓴 약으로 여기고 새 출발 전기로 삼겠다"

이주영 기자 2021. 4. 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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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민의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고 국정 전반을 돌아보며 새 출발의 전기로 삼겠다”며 “지금까지의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고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정부 임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없이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책무를 다하자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공개 석상에서 관련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후 처음 열린 공식 회의 자리를 빌어 국정운영에 대한 의지를 다잡는 한편 정책 보완 등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 속에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우리 정부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코로나 위기 대응, 경제위기 극복, 한반도 대화 분위기 조성 등 그간의 성과를 언급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처한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 방역 상황은 여전히 안심하기 어렵고, 집단면역까지 난관이 많다”고 했다. 코로나19 4차 확산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미 도입된 백신의 안전성 논란 및 백신 수급 문제 등으로 정부가 밝힌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경제는 고용 상황까지 나아지며 회복기로 확실히 들어섰지만, 국민이 온기를 느끼는 데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고의 민생과제인 주거 안정도 남은 어려운 숙제”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평가는 어제의 성과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과제에 맞춰져 있다”며 “정부는 무엇이 문제이고 과제인지 냉정하게 직시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겠다”며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말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사회 기강을 강조하며, 남은 임기까지 민생 문제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여당과 정책 협력을 강화하면서 민생을 가장 앞세우고 안정감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하겠다.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주기 바란다”며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부터 입법에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주기 바란다. 특히 방역과 부동산은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아슬아슬한 방역관리에 허점이 생기거나 부동산이 다시 불안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충분히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야당 소속 단체장들이 부동산과 방역 정책에서 중앙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현장에서의 혼란이 우려되는 점을 경계한 발언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 문 대통령은 “며칠 후 기후정상회의가 열리고 5월 말 한국에서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정상회의를 개최한다. 5월에는 한·미정상회담도 계획돼 있다”며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경제 협력과 코로나 대응, 백신 협력 등 양국간 현안에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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