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계 '아카데미상' K-음압병동..6인 7각 팀플레이 빛났다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이 디자인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산·학·연·병·관·정에 걸친 국내 과학기술인들의 노력으로 이룬 쾌거로 평가된다.
카이스트는 19일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용 이동형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 MCM)이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디자인 부문에서 대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IDEA,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은 우리 사회의 위기대응능력을 시험하는 계기였다. 과학기술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지난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이스트와 머리를 맞댔다. 당장 필요한 방역물품 개발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정부는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으로 정책 추진 체계를 갖춰나갔고, 대전 연구단지의 산·학·연·병 전문가들은 시급한 기술개발 과제를 추려냈다. 카이스트에서는 약 50여명의 교수들이 재사용 항바이러스 마스크, 능동통기형 스마트 방호복, 초고속 PCR 진단기 개발 등을 제안했다.
남택진 교수는 레고처럼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을 제안했다. 음압 프레임·에어 텐트·기능 패널 등 각 모듈을 조합해 단시간 내에 음압병동을 보급하자는 계획이었다. 음압병실 부족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뿐만 아니라 2차, 3차 재유행 때도 계속 반복될 만큼 대응이 시급한 문제였다.
특히 시설을 직접 사용해야 하는 의료진들과의 협력이 중요했는데, 당시는 의료현장에 투입할 의료진도 모자란 때였다. 그러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나섰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직원들은 시제품에 대한 현장 의료진의 의견을 취합하고, 피드백을 실시간 전달하며 현장에 꼭 필요한 병동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신성이엔지, 엑시아 머티리얼즈, 장우산업 등 시제품 제작에 참여한 협력업체들도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현장출동하는 방식으로 촉박한 납기시간을 지켜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동남아시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출 문의도 활발하다. 이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으로 이동형 음압병동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택진 교수는 "이동형 음압병동은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다른 생화학, 방사능 관련 사고에서도 다용도로 쓰일 수 있다"며 "이동형 음압병동의 생산 효율성과 안정된 운영을 위해 엔지니어링 디자인 측면을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와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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