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조현병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치료이자 재활

이은지 2021. 4. 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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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 대담 :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조현병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치료이자 재활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저는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님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안녕하십니다.

◆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조성준)> 안녕하십니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성준입니다.

◇ 김창기> 마음에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들, 소설들이 있는데요. 조성준 교수님께서는 그동안 어떤 작품들을 학생들에게 혹은 다른 일반인들에게 많이 이야기하셨습니까?

◆ 조성준>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 영화는 사실은 이제 '뷰티플 마인드' 영화인데요. 검색을 해보시면 사실 평점도 엄청 높고요. 그다음에 조현병 환우들의 시각에서 저 사람은 저런 증상을 저런 고통을 경험하게 하는 구나, 그 괴로움을 이해하는데 좋을 만한 (작품이죠)

◇ 김창기> 그죠. 시각적인 효과도 있고 환자들의 입장들을 반영한 것 같아요.

◆ 조성준> 엄청 자극적이지도 않고요. 정말 리얼하게 저렇게 정말 느끼고 있을 것처럼 연기도 연출도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내용도 훌륭하고요, 많이 추천하곤 합니다

◇ 김창기> 천재 수학자 존 내쉬가 조현병을 이겨내면서 일과 사랑 삶 모두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잖아요, 조현병 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이 망상, 환각, 환청 이런 것들이 존 내쉬 역할을 한 배우가 아주 힘들어 했다고 해야 하지만 아주 잘 소화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헌신적인 사랑으로 주인공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돕고 망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잖아요. 실질적으로 가족들, 주변의 사람들, 주치의의 도움이 많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조성준> 일단 첫째로 병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하고요, 본인도 가족도 그래야 다음에 이야기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야 내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기 쉬워지거든요. 그러면 가족들도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내는거에요. 그러면 이 친구를 위해서 치료적으로 어떠한 약물을 써야하는지, 이 친구와 우리가 함께 한 집안에서 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되는지, 혹시 우리가 도와주지 못할 때는 이 친구는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이런 고민들을 다각도로 해볼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 면에서 가족의 역할이 참 중요한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한 포인트고요. 또 하나는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하나는 환자의 인권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싶어요. 아내가 존 내쉬가 입원이 필요할 것 같아서 주치의에게 연락을 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근데 환자 본인이 반대를 해요. 이제 우리나라 정서상으로는 예전같으면 아시겠지만 저 전공의 할 때 십몇 년전 같더라도 강제입원이 등 이런 것이 너무 많았고, 그 때 환자의 인권이나 이런게 '이게 도와주는거야!'라고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저희가 보면 환자의 말을 잘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사실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여기서 아내는 참고 기다리고 이해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밖에서 이겨내보고 싶다고 했을 때 그런 도움들이 쭉 이어져 가거든요. 그때 와이프가 또 그렇다고 해서 방치해두거나 이러는게 아니라 환자를 면밀히 관찰하고 인내하고 이런 모습들이 또 있습니다. 그냥 무조건 인권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황에서 따뜻한 시선을 가질 때 진정한 인권을 옹호해줄 수 있는 움직임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창기> 좋은 말씀이십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해요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신비롭고 헌신적인 사랑이었습니다' 라고요 여기에는 어떤 논리적인 이유도 없습니다. '당신은 내 존재의 이유이고 나의 모든 이유는 당신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조현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분들 또 그분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 조성준> 하루하루를 사세요. 본인들의 삶을 사세요. 여러분들의 삶을 사시고요. 그것보다 더 좋은 궁극적인 치료와 더 좋은 재활은 없습니다.

◇ 김창기> 또 한가지 더 포함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에 수긍하자'

◆ 조성준> 네 그 인정하는 것부터가 첫 발이 될 겁니다. 그게 전제조건이죠.

◇ 김창기> 한 주동안 따뜻한 처방전 정말 감사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성준> 네. 감사합니다.

◇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오스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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